금융지주 해외 익스포저 반년 새 11% 늘었다…신한, 해외 비중 처음 1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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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 익스포저 반년 새 11% 늘었다…신한, 해외 비중 처음 10% 넘어
  • 박지안 기자
  • 승인 2026.11.0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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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우리·NH 해외 익스포저 126조→139조원…원화 약세 효과도 커
신한 일본 16조·홍콩 6조로 급증…중국 익스포저는 5대 지주 합계 21조원대
하나는 일본 줄이고 미국 늘려…KB는 인도네시아가 해외 1위
5대금융지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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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내 금융지주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해외로 옮겨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일본과 홍콩을 발판으로 해외 비중을 빠르게 키웠고, 하나·우리금융은 미국과 중국을 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원화 약세 효과를 걷어내면 실제 확대 폭은 이보다 작지만, 해외 노출이 커지는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지정학 위험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녹색경제신문이 각 금융지주의 2026년 상반기 경영공시 중 경기대응완충자본 항목을 분석한 결과 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4곳의 해외 민간부문 신용 익스포저 합계는 6월 말 139조4834억원으로 지난해 말(125조9728억원)보다 10.7% 늘었다. 신한금융은 해외 비중이 10.5%로, 공시로 확인되는 2018년 이후 처음 10%를 넘었다.

신한, 해외 74조원으로 최대…일본만 16조원

지주별로는 신한금융의 해외 익스포저가 74조8311억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말보다 13.1% 늘었고, 전체 익스포저 대비 해외 비중은 9.8%에서 10.5%로 높아졌다. 공시로 확인되는 2018년 이후 해외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의 해외 익스포저 비중이 처음 10%를 넘었다. 5대 금융지주 해외 익스포저 현황. [자료=각 사 경영공시]

신한금융의 해외 익스포저 1위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 익스포저는 16조3484억원으로, 반년 새 11.5% 늘었다. 2018년 말(6조4214억원)과 비교하면 2.5배다. 5대 금융지주의 일본 익스포저 가운데 83%가 신한금융에 몰려 있다. 신한금융은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시상 외화 조달 국가별 편중도에서도 일본(23.3%)이 한국 다음으로 높았다.

홍콩 익스포저는 6조7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2% 늘었다. 2024년 말(1조257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4.8배다. 미국은 12조9175억원(+5.1%), 중국은 7조7657억원(+22.1%), 인도는 3조3978억원(+20.3%)이었다. 베트남 등이 포함된 '기타 국가'도 16조2331억원에 달했다.

중국 익스포저 21조원대…신한·우리 늘리고 하나는 줄여

5대 금융지주의 중국 익스포저는 약 21조7000억원이다. 신한금융이 7조7657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금융(6조4040억원)과 우리금융(4조7573억원), KB금융(2조6863억원, 지난해 말 기준)이 뒤를 이었다.

방향은 엇갈렸다. 신한금융(+22.1%)과 우리금융(+17.1%)은 상반기에 중국 익스포저를 늘렸다. 우리금융의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우리은행 자산도 같은 기간 6조5888억원에서 7조5127억원으로 14.0% 증가했다.

반면 하나금융의 중국 익스포저는 2022년 말 7조570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조4040억원으로 줄었다. 하나금융은 대신 미국(9조4148억원, +10.2%)과 영국(1조6929억원, +32.6%)을 늘렸다. 일본 익스포저는 2조6556억원에서 1조6512억원으로 37.8% 줄였다.

우리금융은 미국(5조7066억원), 중국(4조7573억원), 인도네시아(3조4120억원) 세 나라에 해외 익스포저가 집중돼 있다. NH농협금융은 미국 익스포저가 2조3581억원으로 29.1% 늘었지만, 해외 비중은 1.0%로 5대 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KB금융은 해외 1위 국가가 인도네시아(7조2846억원)로, 다른 지주와 달랐다. 미국(6조8302억원)과 영국(4조6680억원)이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에 현지 은행 법인을 두고 있다.

원화 약세가 키운 숫자…"실질 증가 폭은 더 작아"

다만 상반기 증가분을 모두 해외 영업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 익스포저는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화 자산이 그대로여도 금액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39.0원에서 6월 말 1540원대로 7%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엔화도 원화 대비 3% 안팎 강세였다. 이를 감안하면 신한금융의 일본 익스포저 증가율은 8% 안팎으로 낮아지고, 미국 익스포저는 실제로는 소폭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나·우리금융의 미국 익스포저 증가율도 각각 2~4% 수준으로 줄어든다(본지 단순 추정).

해외 익스포저 확대는 성장 기회이자 위험 요인이다. 해외 비중이 높아질수록 환율 변동과 현지 경기, 지정학 위험이 그룹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특히 신한금융은 일본 익스포저가 커지고 있어, 엔화 환율이나 일본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지주보다 높을 수 있다.

이번 수치는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산출하기 위한 민간부문 신용 익스포저로, 각 금융지주의 해외 자산 전체와는 다르다. 해외 영업의 실질적인 성장 여부는 현지 법인 실적과 환율 효과를 뺀 증감을 함께 봐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익스포저 증가는 금융지주의 수익 기반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신호지만, 원화 환산액 증가를 곧바로 해외 영업의 성장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별 익스포저 증가가 신규 대출 확대에 따른 것인지, 환율 변동이나 기존 자산의 가치 변화에 따른 것인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가 집중될수록 현지 금리와 경기 변화가 그룹 전체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 자산의 확대 규모보다 국가별 집중도와 위험가중자산 증가, 현지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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