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5조 매도에 코스피 3.6% 급락…美반도체 반등에도 삼성·하이닉스 수급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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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5조 매도에 코스피 3.6% 급락…美반도체 반등에도 삼성·하이닉스 수급 불안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11.04 0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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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648.79 마감·SK하이닉스 5.03%↓…외국인 하이닉스 6379억원 집중 매도
오라클 200억달러 주식·채권 발행…AI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부담 부각
美나스닥 장 초반 0.7% 상승·엔비디아·마이크론 반등…애플은 메모리 가격 부담
국제유가 100달러 초반으로 하락…美중간선거·AMD 실적 발표 앞두고 변동성 지속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3% 넘게 급락한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가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에서 약 1조5300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에서만 6000억원 넘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에서도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미국에서는 오라클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채권 발행을 추진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재원 확보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다만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미국과 이란의 외교 협상 기대 등에 따라 하락하고 있어 4일 국내 증시에서는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와 외국인 수급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 3.59% 급락…외국인·기관 2조원 넘게 순매도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29포인트(3.59%) 하락한 5648.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715.19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5615.80까지 밀리며 4%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2.24% 반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코스닥 역시 29.97포인트(4.08%) 하락한 704.3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529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514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조6644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4.15% 하락한 21만9500원, SK하이닉스는 5.03% 떨어진 139만8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6379억원, 삼성전자를 약 2065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 역시 SK하이닉스를 약 2714억원 순매도하면서 외국인과 함께 매도세를 확대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선물 12월물의 외국인 순매매는 1552계약 순매도로 집계됐다.

코스피 현물과 지수선물에서 모두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일별 선물 순매도 규모만으로 외국인의 전체 투자 포지션이나 향후 주가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라클 200억달러 조달…AI 투자 확대에 재무 부담 부각

이번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자금조달 문제가 있다.

미국 오라클은 지난 2일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총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및 회사채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00억달러는 신주 발행을 통해, 나머지 100억달러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발행하는 회사채의 만기는 2029년부터 2046년까지이며 금리는 연 7.0~8.65%로 결정됐다.

AI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기존 영업활동에서 창출하는 현금뿐 아니라 외부 자금조달에도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오라클의 자금조달 계획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부각시켰다.

특히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향후 이자비용이 증가해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이 AI 투자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관련 공급망 전반의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 안정에도 AI 투자에 필요한 자본 부담이 부각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라클의 자금조달 확대가 곧바로 AI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투자계획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인 만큼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과 반도체 구매계획의 변화 여부를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美나스닥 장 초반 0.7% 상승…마이크론·엔비디아 반등

국내 증시 마감 이후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일부 반등 움직임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 장 초반 나스닥종합지수는 약 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 0.3%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 0.6%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 등이 상승하면서 기술주 반등을 뒷받침했다.

앞서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는 마이크론이 약 4%, AMD가 약 4%, 엔비디아가 약 2%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부터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특히 지난 2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약 3.37%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의 일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OXL도 11.52% 떨어진 68.17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동시에 투자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과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애플,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 언급…삼성·하이닉스에는 양면적 영향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애플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향후 분기 수익성 전망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PC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모리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메모리를 구매하는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으며 가격 인상이 최종 제품 수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의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 후발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 경쟁 구도의 변화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실제 양산 수율과 주요 고객사 공급능력을 얼마나 확보하는지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국제유가 100달러 초반으로 하락…이란 협상·美중간선거 변수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세에서 벗어나 하락하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미국 장 개장 전 배럴당 101.32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4.3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2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양국 간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란 케슘섬 공격 소식과 양국의 협상 관련 발언이 엇갈리면서 유가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한국과 같은 원유 수입국의 물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은 새로운 변수다.

미국은 3일 중간선거를 실시하고 있으며 선거 결과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건설, 기업 규제, 재정정책 등을 둘러싼 의회 내 논의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선거 결과가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직접적인 축소로 연결될지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이날 정규장 마감 이후 AMD의 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AMD가 제시할 AI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과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설명은 엔비디아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요일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 진정 여부가 관건

4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반도체주의 장중 반등이 실제 종가까지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3일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규모로 순매도한 만큼 두 종목에 대한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지가 주요 변수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리밸런싱 가능성도 관심사지만 공개된 기관 전체의 매매 동향만으로 국민연금의 개별 종목 투자 비중 변화를 확인할 수는 없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AI 투자기업의 자금조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AMD 실적 발표, 외국인의 현물·선물 수급이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주의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반도체 수요 전망과 투자자금 흐름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이 외국인의 국내 대형주 순매수 전환으로 연결될지, 기관과 개인이 추가 매도 물량을 흡수할지가 수요일 국내 증시의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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