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에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AI 투자 위축 불안 확산
증권가 "AI 성장세 여전"…낙폭 과도에 저가 매수 기회 평가
단기 수급 불확실성은 변수…11월 중순 이후 반등 기대 엇갈려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블루웨이브' 충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올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과도하다며 중장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점 대비 50~60% 급락…투자자 불안 고조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1분 기준 삼성전자는 18만4400원, SK하이닉스는 1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고점인 37만4500원, 298만7000원과 비교하면 각각 50.8%, 62.0% 하락한 수준이다.
전날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57%, 9.46% 급락하며 20만1500원, 1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급락은 미국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세제 혜택 축소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증권가 "AI 투자 둔화 우려 과도"…반도체 비중 확대 의견도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가 실제 AI 투자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 확대를 위해 여전히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어 자본지출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민주당의 AI 규제 역시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금리 안정이 AI 투자 둔화 우려를 희석시키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블루웨이브 충격은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세제 혜택 축소나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대통령이 바뀌지 않은 만큼 의회 주도권 변화만으로 주요 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고, 실제 규제 시행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 AI 관련 성장주의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다"며 "11월 중순 이후 AI 관련 성장주 비중을 확대하자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단기 낙폭이 과도하다며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21배, 1.23배로 지난 7월 말 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확대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과거보다 낮아진 만큼 AI 시대에는 PBR 저점이 1.2배 수준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수급 불안은 여전…반도체보다 친환경주 반등 전망도
다만 반도체주가 곧바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가 단기간에 구체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AI 투자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로 미국 빅테크를 매수하고 한국 메모리주를 매도하는 수급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엔트로픽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한 기존 주식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 반등 국면에서는 반도체보다 민주당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친환경 테마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