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F 페이로드 적용해 기존 ADC와 차별화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IKS014(LCB14)'가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군에서 객관적반응률(ORR) 50%를 기록했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페이로드를 적용해 엔허투 치료 이후에도 항종양 효과를 보이며 차세대 HER2 표적 ADC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가 IKS014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오는 12월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IKS014는 리가켐바이오의 독자 ADC 플랫폼 '콘쥬올(ConjuAll)'을 적용한 HER2 표적 ADC다. 위치 특이적 접합 기술과 독자 링커 플랫폼을 활용해 약물의 혈중 안정성을 높이고 암세포 내에서 선택적으로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특히 엔허투의 페이로드인 TOP1 억제제(TOP1i)와 다른 기전의 MMAF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TOP1i 계열 ADC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전략이다.
이번 임상에서 엔허투 치료 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평가 가능한 10명 중 5명에게서 부분반응(PR)이 확인됐다. ORR은 50%다. 해당 환자들은 이전 치료 횟수 중앙값이 6회(2~12회)에 달하는 다수의 치료 경험을 가진 환자들이다.
특히 엔허투 투여 당시 질병이 진행한 환자에서도 반응이 나타났으며, 18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된 사례도 확인됐다. 엔허투 치료 이후에는 확립된 표준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만큼 이번 결과가 후속 치료 대안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번 결과가 현재까지 공개된 엔허투 치료 경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대상 HER2 ADC 단독요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반응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연구에서는 엔허투 치료 후 캐싸일라(T-DM1)를 투여한 환자 21명 가운데 반응을 보인 환자가 없었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2개월에 그쳤다.
안전성도 주요 차별점으로 제시됐다. 임상 1상 파트1 용량증량 시험에 참여한 71명과 파트2 용량확장 시험에 참여한 34명 등 총 105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3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 발생률은 15.2%였다. 5등급 이상반응이나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다른 HER2 표적 ADC와 비교해 고등급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았으며 고등급 폐렴 및 간질성 폐질환(ILD), 호중구감소증, 빈혈, 위장관 독성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량확장 단계의 투여 용량은 105mg/㎡로 선정됐다.
IKS014는 리가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회사는 중국 복성제약(Fosun Pharma)에 중화권 권리를, 익수다에 중화권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이전했다. 복성제약은 중국에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캐싸일라와 비교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 결과는 올 4월 데이터 컷오프 기준으로, 다음달 SABCS 발표에서는 이후 추가 등록된 환자를 포함한 업데이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IKS014는 당사 ADC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가장 앞선 개발 단계의 프로그램"이라며 "엔허투와 다른 작용기전의 페이로드를 탑재한 설계가 엔허투 치료 후 환자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ADC 업계의 화두인 페이로드 내성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임상에서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