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배당 주당 1165원, 연간 배당 총액 매년 10% 이상 증액 기조 유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개인주주를 본사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을 직접 설명했다. 기관·해외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던 투자자 소통 창구를 개인주주로 넓히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은 간담회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인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Place1’에서 '제1회 개인주주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장기 보유 개인주주 30여 명과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박종무 재무부문 부사장이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박근훈 IR본부 상무가 경영 실적과 미래 비전, 주주환원 로드맵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행사 명칭에는 '제1회'가 붙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며 금융지주의 투자자 소통 방식이 달라지는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개인투자자는 그동안 기관·해외투자자 중심의 IR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하나금융을 믿고 성원을 보내주신 개인주주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 자리에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수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말 ROE는 10.62%로, 목표까지는 1%포인트 넘게 남았다.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334억원)보다 5.6% 늘었다. 이는 2012년 외환은행 합병 이후 최대 규모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이익은 9조6260억원으로 14.2% 늘었고, 하나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3조3157억원으로 5.8% 증가했다. 3분기 단독 순이익은 1조2214억원이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45%로 전 분기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주주환원 정책의 중심은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총 949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매입을 마친 6990억원에 지난 10월 23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2500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지난해(7541억원)보다 25.8% 많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3분기 분기 현금배당은 주당 1165원으로 1년 전보다 26.6% 늘었다. 하나금융은 앞서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24년 총주주환원율은 38%였다.
배당 정책도 소개됐다. 하나금융은 연간 배당 총액을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2025회계연도) 하나금융의 총 현금배당금은 1조11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고, 주당 배당금은 4105원으로 14%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7.9%였다. 2025회계연도 기말배당은 주당 1366원이었고 기준일은 2월 27일이었다. 정부가 올해 도입한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기업이 대상이 된다. 하나금융은 이 요건을 충족했다.
하나금융은 간담회에서 배당소득 세제 혜택도 안내했다. 분리과세는 배당소득이 다른 소득과 합산돼 높은 세율이 적용되던 방식과 달리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배당소득 2000만원 이하 구간에는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구간에는 20%가 적용된다. 다만 분리과세는 비과세와는 다른 제도로, 세 부담이 줄어드는 정도는 개인별 배당소득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하나금융은 개인주주 소통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인주주 대면 간담회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해 시장과의 신뢰를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총주주환원율 50%와 ROE 12% 수준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실적과 자본 여력에 달려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