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워터파크도 빠르게 더워지는 날씨 따라 4월에 이미 개장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하늘에 구멍이 난 것 마냥 폭우가 내리거나 타죽을 것 같은 폭염의 날씨에 타격을 입는 업계는 어딜까. 여러 곳을 꼽을 수 있겠지만 날씨에 방문객 수가 좌지우지되는 놀이공원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이상 기후가 놀이공원의 풍경마저도 바뀌게 하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이상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적으로 일 최고·최저 기온이 모두 높았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의 경우 가뭄과 강풍, 폭설, 건조 등도 표기했지만, 이상고온 현상과 집중호우가 너무 많아진 탓에 지난해에는 기온과 강수 자료만 표기했을 정도다.
한마디로 지난 한 해에는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더웠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종잡을 수 없는 이상 기후는 놀이공원 업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야외 시설의 비중이 큰 야외형 테마파크인 삼성물산의 에버랜드는 지난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의 실적을 살펴보면 식음사업 확대로 매출 3조98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레저 수요 감소 영향으로 440억원 감소해 1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무리 획기적인 행사와 콘텐츠를 기획해도 쏟아지는 비와 작열하는 태양 빛 아래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놀이공원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매일 같이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면서 ’제발 비 좀 오지 말라‘고 빌었다”라고 언급할 정도다.
이상 기후로 시차를 두고 폈던 봄꽃들이 ’동시 개화‘하는 것도 놀이공원 업계에는 비극이다.
3월 중하순에는 개나리, 4월 초순에는 벚꽃 등 봄에 피는 꽃들은 종마다 개화에 필요한 적절한 온도에 따라 개화한다. 그러나, 최근 봄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봄꽃들의 개화기가 겹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놀이기구, 동물원뿐만 아니라 꽃과 같은 주변 경관 구경 역시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놀이공원 입장에서는 철마다 다양한 꽃이 개화해야 많은 방문객이 더 자주 방문할 수 있는데 봄꽃들이 한꺼번에 개화해 버린다면 그만큼 방문객의 방문 유인 동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국내 워터파크 역시 이른 개장 준비에 나섰다. 통상적인 물놀이 시즌인 6월임에도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도 빠르게 더워지는 날씨의 영향으로 개장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는 5월의 시작에 발맞춰 개장했던 지난해보다 2주 일찍 앞당겨 오는 18일에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랜드의 경우 대표 물놀이 시설 ‘크라켄 아일랜드’를 어제 자, 16일에 문을 열었고, 바닥분수를 시작으로 물대포, 워터 스프레이 등 시설을 순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예년보다 빠른 일정에 맞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워터파크라면 흔히들 더우면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폭염과 같은 날씨에는 방문객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놀이공원 업계 한 관계자는 “더워지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지지 않냐”라면서 “시원한 워터파크도 뜨거운 날씨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고 푸념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