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 줄줄이 3%대 넘어 3.5%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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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줄줄이 3%대 넘어 3.5% 코앞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9.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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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하나·우리은행 이틀 새 잇달아 금리 인상… KB국민도 인상 검토
한은 두 달 새 기준금리 0.50%p 인상, 증시 변동성 속 '역머니무브'까지 겹쳐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이어 오르면서, 1년 만기 기준 연 3.5%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에 대응하기 위한 수신 경쟁까지 겹친 결과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별로 0.2~0.3%포인트 인상했다. 6개월 단기 예금은 연 3.05%에서 3.25%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은 3.25%에서 3.45%로 각각 0.2%포인트 올랐고, 2년 만기 장기 예금은 2.7%에서 3.0%로 0.3%포인트 인상됐다. 비대면 전용 상품인 'NH올원e예금'도 12개월 만기 기준 연 3.45%까지 금리가 올라, 5대 은행 대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틀 전인 지난 10일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나란히 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대표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7월 연 2.9%에서 3.2%로 0.3%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두 달 만의 추가 조정이다. 우리은행도 'WON플러스 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0.2%포인트 높였는데, 이 역시 지난 7월 2.9%에서 3.2%로 올린 이후 추가 인상이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현재 연 3.2%로, 추가 인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0.2~0.4%포인트씩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인상까지 이뤄지면, 조만간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연 3.3% 이상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런 잇단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이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연 3.00%로 한 차례 더 인상했다. 두 차례 인상 폭을 합하면 0.50%포인트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순차적으로 올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이 다시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은행권의 수신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가 출렁이는 시기일수록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기예금의 매력이 부각되는데, 은행들도 이런 자금을 선점하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관련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20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당분간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과 역머니무브라는 두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한,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조만간 연 3.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변화와 함께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성 자금이 예금으로 유입되는 흐름까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은행권의 수신 경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예금금리를 계속 높이면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모든 은행이 동일한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시장 상황과 자금 흐름을 살펴가며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3.5% 수준의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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