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잇단 상향…1년 만기 연 3%대 중반 눈앞
상태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잇단 상향…1년 만기 연 3%대 중반 눈앞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9.10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3.2%→3.3%, 7월 이어 두 달 만에 재인상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3.4%…신한 3일·9일 잇달아 상향, 농협 11일 인상 예정
시장금리 상승 반영…AAA 은행채 1년물 연초 2.784%→3.845%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1000조원대…8월 은행 수신 증가 전환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끌어올리고 있다.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1년 만기 기준 연 3%대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금리 수준은 3%대 중반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간판 정기예금인 '하나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7월 연 2.9%에서 3.2%로 0.3%포인트 인상한 지 두 달 만의 추가 조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대표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0.2%포인트 높였다.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만기 구간에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주요 예·적금 금리를 0.15~0.3%포인트 올린 데 이어, 9일에는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0.2%포인트 상향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1일부터 'NH올원e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별로 0.2~0.3%포인트 인상한다.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과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구간은 0.2%포인트, 24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구간은 0.3%포인트씩 올리며, 이에 따라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3.25%에서 3.45%로 뛴다. KB국민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으로 현재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2%,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3.3%,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는 최고 연 3.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5대 은행 모두 연 3%대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잇단 인상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자리한다. 은행은 예금과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두 금리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채권시장에서 은행채 금리가 뛰면 예금 금리도 뒤따라 오르는 경우가 많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AAA등급 은행채 1년물 민평금리는 올해 초 연 2.784%에서 지난 9일 3.845%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글로벌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국내 예금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 금리가 오르자 자금도 은행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월 말 기준 1005조원대로,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통계에서도 국내 은행 수신 잔액은 7월 30조원 감소에서 8월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으며, 정기예금은 7월 42조3000억원에 이어 8월에도 20조3000억원 늘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활황을 보였던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정기예금 가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에서 올해 6월 121조6340억원까지 불었다가 8월 말 99조7044억원으로 줄었다. 기업들도 결제 목적의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출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COFIX)는 정기예금과 은행채 등 은행 조달 비용을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은행채 금리에 예금 금리까지 오르면 코픽스 상승 속도도 빨라져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