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체제 스타벅스, 노사 협의 본격화…업계 전반 영향 주목
해외 스타벅스는 노조 확산 경험…국내도 노동문화 변화 신호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근무 인원 축소와 노동 강도, 임금 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조직화되면서 향후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사례가 다른 프랜차이즈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 일부 직원들은 지난 1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스타벅스지회를 설립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설립 취지문을 통해 근무 인원 감소에 따른 업무 부담 증가와 낮은 임금, 현장과의 소통 부족 등을 주요 문제로 제기했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운영 정책을 추진하면서 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는 “관련 법령에 따라 노동조합과 성실히 소통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노조 출범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타벅스의 사업 구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약 2만3000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국내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가맹점 중심인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근로조건과 인사 제도가 본사에서 일괄 관리되는 만큼 노사 협의 결과가 전국 매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임금 협상뿐 아니라 근무 인력 배치와 휴게시간, 스케줄 운영,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등 현장 근무 여건 개선에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 강도와 인력 운영 기준 등이 주요 협상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스타벅스의 노조 설립이 이미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1년 이후 수백 개 매장에서 노조가 결성됐으며, 임금과 복지, 근무환경 개선을 둘러싼 단체교섭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도 스타벅스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해왔다. 다만 국가별 노동법과 고용 체계가 달라 국내에서 같은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커피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점 비중이 높아 산업 차원의 노조 설립 사례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직영 매장 중심의 스타벅스에서 노조가 출범하면서 서비스업 노동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노조 출범이 곧바로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노조는 근로자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전달하는 공식 창구 역할을 하는 만큼, 회사와의 정례적인 협의를 통해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도 노조는 임금 협상뿐 아니라 안전 기준, 교육 체계, 복지 확대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타벅스는 직영 체제인 만큼 노조와의 협의 결과가 전국 사업장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노조가 단순히 임금 인상 요구에 그치기보다 현장 인력 운영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소통 창구로 자리 잡는다면 국내 서비스업 노사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