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는 고객 흡수 전략 강화…회원제 창고형마트도 수혜 기대
일시적 매출 증가 넘어 소비자 쇼핑 동선 재편 여부가 관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과 회생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인접 상권에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대체 소비가 현실화한 가운데, 대용량 장보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코스트코 역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고객 이동을 넘어 대형마트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 일부 점포가 문을 닫은 지역에서는 이미 경쟁사의 실적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홈플러스 중계점 폐점 이후 인근 이마트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했고, 잠실권에서는 롯데마트 주요 점포 매출도 6% 안팎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홈플러스 인접 상권의 롯데마트 매출 역시 평균 4%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소비 수요가 주변 대형마트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홈플러스의 영업 차질이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 문제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시장 전체의 고객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형마트는 한 번 형성된 소비자의 장보기 동선이 쉽게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어, 대체 매장을 경험한 고객이 그대로 정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반사이익은 기존 대형마트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가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대량 구매와 식료품 중심 소비를 선호하는 홈플러스 고객 일부가 회원제 창고형마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코스트코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높은 회원 갱신율과 안정적인 집객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소비 이동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트코는 국내 점포 수가 많지 않음에도 광역 상권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존 홈플러스 이용객이 차량을 이용해 대체 쇼핑지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을 한 번에 구매하려는 소비 성향과도 맞물리면서 장보기 수요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업계는 반사이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재개해 정상 영업에 성공할 경우 고객 이탈 규모가 제한될 수 있고, 반대로 영업 공백이 장기화하면 소비 패턴 자체가 경쟁사 중심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유통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환경도 변수다. 홈플러스 이용객 일부는 오프라인 경쟁사 대신 쿠팡이나 컬리 등 이커머스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모든 수요가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대형마트의 위기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의 시장점유율 경쟁을 다시 시작하게 만든 계기로 평가된다. 소비자의 장보기 습관이 어느 유통채널로 정착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대형마트 시장의 판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대형마트는 한 번 고객이 쇼핑 동선을 바꾸면 다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업종"이라며 "홈플러스의 영업 공백이 길어질수록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물론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마트까지 고객 유입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