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 냈지만 성장세는 '급둔화'...해법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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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 냈지만 성장세는 '급둔화'...해법은 있나?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2.0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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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4803억원...전년 대비 9.14%↑
17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순익 증가율 한 자릿수 그쳐
여신이자수익 역성장 및 수수료·플랫폼수익 성장세 둔화가 원인
업계 "대출 규제 등 수익성 하방 압력 지속...해법 마련 필요"
카카오뱅크, 수수료·플랫폼 고도화 및 캐피탈사 인수 등 인오가닉 성장 추진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여신이자수익이 역성장한 가운데 수수료이익의 성장세 또한 둔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외부 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성장'과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고도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14%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 및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전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냈다"며 "수신과 여신, 수수료 및 플랫폼, 자금운용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압도적인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는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실적 성장세 측면에서 이전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2019년 첫 흑자 달성 이후 2024년까지 매년 순이익이 최소 19% 이상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렀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 증가율이 10%를 밑돈 것은 2017년 출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성장세가 꺾인 배경에는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여신이자수익이 감소했다는 점이 자리한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은 2024년 2조565억원에서 지난해 1조9977억원으로 2.9%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 감소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확대 속도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022~2024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6조9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여신 잔액은 ▲2022년 27조8880억원 ▲2023년 38조6740억원 ▲2024년 43조2020억원이었다.

여기에 주요 비이자 수익원인 수수료·플랫폼수익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실적 성장이 둔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5% 증가했지만, 이 중 수수료·플랫폼수익은 3105억원으로 2.88%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지난 2024년 수수료·플랫폼수익(3018억원)이 2023년(2678억원) 대비 12.69%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에서 수수료·플랫폼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다시 한번 축소됐다.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 내 수수료·플랫폼수익 비중은 2022년만 해도 53.25%에 달했으나 2023년 37.82%, 2024년 33.94%를 거쳐 지난해에는 28.62%까지 떨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로서는 양대 수익원인 여신이자수익과 수수료·플랫폼수익이 이전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이 다소 아쉬울 것"이라며 "특히 수수료·플랫폼수익의 저조한 성장은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경쟁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가계대출 규제 등 수익성 하방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해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카카오뱅크가)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고도화와 인오가닉 성장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사업자(SOHO) 대출 및 자동차 금융 등으로 대출 비교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지급결제 신상품 등을 출시하는 한편,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캐피탈사 인수와 해외투자 강화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결제 및 캐피탈사를 우선 타겟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캐피탈사는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이 지난해 여신이자수익 및 수수료·플랫폼수익 성장세에 각각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수수료·플랫폼수익의 경우 신규 사업 확대와 투자 서비스 강화 등으로 지난해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도 압도적인 고객 트래픽과 차별화된 수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과 지분투자 및 M&A 등도 병행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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