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M, 금융기관 퇴직자 재고용해 기업금융 영업 맡기는 제도
PRM 통한 '전국구' 기업금융 강화가 시중은행 안착 위한 핵심 전략
업계 "대대적인 영업점 확장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적인 판단한 것"
PRM 인력 영업 효율성 영업점보다 3배 이상 높아...건전성 관리도 '우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M뱅크(옛 DGB대구은행)가 금융기관 퇴직자를 재고용해 기업금융 영업을 맡기는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기업영업 전문인력) 제도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 점포 등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PRM 인력들이 개별 점포보다 3배 이상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iM뱅크는 지난 21일부터 1금융권, 기술·신용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서 영업점장(지점장) 경력을 2년 이상 쌓은 인력들을 대상으로 PRM 인력 공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 영업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채용 과정은 학벌과 성별, 나이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된다. iM뱅크는 다음달까지 채용 과정을 마무리한 뒤 선발된 인원을 오는 3월부터 실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PRM은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의 퇴직자 등 영업력이 검증된 시니어·베테랑 인력을 재고용해 기업금융 영업을 맡기는 제도다. iM뱅크는 수도권 등 영업기반이 약한 지역에서 기업금융을 강화하고자 대구은행 시절이던 2019년 은행권 최초로 PRM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PRM 인력들은 특정 소속 점포 없이 여신, 외환, 수신,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 전반을 수행하는 '1인 지점장' 형태로 활동한다. iM뱅크는 현재 100여명가량인 PRM 인력을 2027년까지 200명 대로 늘리는 동시에 이들의 영업 지역 또한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점차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iM뱅크 관계자는 "PRM 인력들에게는 기본 급여 이외에도 별도 성과계약과 영업성과 등에 기반한 성과급이 지급된다"며 "금융기관 퇴직자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해 실버세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퇴직자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수도권에서 iM뱅크의 영업력을 확대하는 것이 이번 채용의 목표"라고 전했다.
이처럼 iM뱅크가 PRM 인력을 확충하는 배경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자리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안착하려면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이 아닌 수도권 등에서도 기업금융을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점포 확대에 투입되는 임대료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PRM 인력을 적극 늘리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M뱅크는 재작년 시중은행 전환 당시 제시한 비전이 '하이브리드 뱅크'인데 이는 기업금융은 PRM 등 대면 채널을 통해, 소매금융은 뱅킹 앱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각각 집중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며 "점포의 90% 정도가 대구·경북 몰려 있는 iM뱅크로서는 전국 공략을 위해 지극히 전략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iM뱅크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대구·경북 외 지역에 10여개의 거점 점포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는 했다"며 "다만 무리하게 지점을 늘리기보다는 PRM 제도와 뱅킹 앱 등을 활용해 실적을 늘리면서 '지역 기반의 시중은행'이라는 정체성도 계속해서 가지고 가겠다는 것이 iM뱅크의 기본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PRM 제도가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iM뱅크가 PRM 인력 확충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실제로 iM뱅크가 최근 3년 영업점과 PRM 인력의 기업영업 효율성을 조사한 결과, PRM 인력의 투입 비용 대비 대출 취급액은 영업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업점(직원 6명 기준)의 경우 투입 비용이 33억3600만원에 대출 취급액은 2000억원이었던 반면, PRM(22명 운용 기준)은 투입 비용이 33억3000만원에 대출 취급액은 6270억원이었다.
아울러 PRM 인력은 건전성 관리 역량도 영업점보다 뛰어났다. 일례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PRM 인력을 통해 취급된 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18%로, 영업점을 통해 취급된 대출의 NPL 비율(0.84%) 대비 0.66%포인트(p) 낮았다. NPL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을 뜻하는 건전성 지표로, 통상 NPL 비율이 낮을수록 금융사의 건전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담당자 각자의 우량여신 선별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 등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직접 영업을 뛰고 있는 데다가, 성과급 등의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받고 있는 만큼 (PRM 인력의) 실적이 좋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