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합전선’ 구축…비은행권까지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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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합전선’ 구축…비은행권까지 끌어안았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1.16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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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저축은행까지 포섭…발행 SPC 설립 구상
서클·두나무·비트고 잇단 협업…법제화 전 ‘판 짜기’ 속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전경.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겨냥해 금융권 컨소시엄을 출범시키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에서 가장 먼저 다자 협력 구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를 비롯해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응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참여 금융사들은 관련 법·제도가 마련되는 즉시 공동 출자를 통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코인 발행과 운영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컨소시엄의 특징은 은행권에 국한되지 않고 지방금융지주와 저축은행까지 폭넓게 포섭했다는 점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금융·비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로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컨소시엄 참여 금융사들은 여행, 통신, 보험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 기업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적용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춘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사전 포석을 깔아왔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발행 구조와 운용 모델에 대한 실무 경험을 축적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선제 행보가 이번 컨소시엄 구상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외부 파트너십도 하나금융의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며, 스테이블코인과 해외 송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플랫폼·결제 영역까지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탁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해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수탁업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발행부터 유통, 보관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도화 논의는 아직 진행형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를 규율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안을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다만 ‘은행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만 발행 주체로 허용’하는 정부안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발행 주체와 지분 구조를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판을 짜며 초기 표준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누가 먼저 생태계 구조를 설계하느냐의 싸움”이라며 “하나금융은 컨소시엄 구성부터 글로벌 파트너십까지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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