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불호령'에 지방금융지주 '술렁'…JB·BNK, 잇단 지배구조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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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불호령'에 지방금융지주 '술렁'…JB·BNK, 잇단 지배구조 '손질'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6.01.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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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19일 특별점검 앞두고…JB 부회장 9일 만 사임·BNK 주주추천제 전격 도입
- 지방금융지주 지배구조 손질 '잰걸음'…JB 부회장직 폐지·BNK 사외이사 개편
- 금감원 '형식적 이행' 지적에 업계 긴장…각 지주사들, 3월 사외이사 개편 전망
왼쪽부터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왼쪽),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달부터 8개(KB·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 금융지주 지배구조 특별 점검을 시작하면서 지방금융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백종일 부회장이 취임 9일 만에 전격 사임했고, BNK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주주추천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금감원 압박이 가시화되자 지방금융지주들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8개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실제 운영 현황을 점검한다. 2023년 12월 마련된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형식적으로만 이행하거나 편법으로 우회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금융업무 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 연임 관행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직접 비판한 것도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감원 은행1국 상시감시팀 안병남 팀장은 "지배구조 작동의 건전성과 모범 관행 이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 점검을 앞두고 지방금융지주들에서 먼저 움직임이 일고 있다. JB금융은 백종일 부회장이 지난 9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 전 부회장은 이달 1일 김기홍 JB금융 회장 보좌 및 대외 활동 수행 역할로 부회장에 선임됐으나, 당초 임기인 12월 31일을 11개월이나 앞두고 물러났다. 금감원이 과거 부회장직에 대해 폐쇄적 운영 등 부작용을 지적한 바 있고, 특히 '회장 보좌' 역할로 명시된 '1인 부회장' 구조가 지배구조 점검에서 부담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모범 관행 도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개선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적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는 회장 후보 롱리스트 선정 직전 함영주 회장에게 유리하게 이사 재임 가능 연령 규정을 변경했다. BNK금융은 내·외부 후보 서류 접수 기간이 캘린더 데이로는 15일이지만 영업일로는 5일에 불과했다.

또 신한은행은 이사회 역량 진단표(BSM) 상 전문성 항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평가 시 설문 방식으로만 평가하고 결과도 전원 재선임 기준 등급(우수) 이상을 부여한 점이 지적됐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은행지주별 우수 사례와 개선 필요 사항을 발굴해 16일 출범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논의에 반영한다. 금감원은 은행권과도 점검 결과를 공유해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하고, 향후 마련될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이행 현황 점검과 검사를 통해 지배구조 선진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BNK금융과 iM금융은 2월 중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검증을 거쳐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하고,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마무리한다.

금융권에서는 지방금융지주들이 금감원 압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JB금융이 '1인 부회장'으로 남게 되는 점과 '회장 보좌' 역할로 명시된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BNK금융도 최근 회장 후보 서류 접수 기간 논란 이후 사외이사 제도 손질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금감원 특별 점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배구조 관련 민감한 직책이나 제도일수록 선제적으로 손질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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