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인선 지연에 중장기 경영 로드맵 가시성 저하
롯데카드 측 "보안 투자 경영 공백 없어...임추위 일정은 아직"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롯데카드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지연되면서, 중장기 경영 전략과 조직 정비 일정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후임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보안 투자 확대와 내부통제 고도화 등 주요 과제를 둘러싼 전략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외부 해킹 공격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회원 수 약 960만명 가운데 상당한 규모로, 사고 이후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회사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 요구가 이어졌다.
사고 이후 조좌진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으나, 관련 법에 따라 차기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 대표의 공식 임기는 3월 29일까지다. 다만 임기 종료가 가까워진 시점에서도 차기 대표 인선이 지연되면서, 향후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가 내놓은 대규모 정보보호 투자 계획의 중장기 집행 과정에서도 차기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는 사고 이후 향후 5년간 약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고, 연평균 200억원 이상을 보안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투자가 단순한 비용 집행을 넘어 조직 개편과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재설계를 수반하는 만큼, 차기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롯데카드의 국내 카드 시장 점유율은 최근 8%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드업계 전반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안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과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리더십 전환 시점과 전략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카드는 차기 대표 선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C레벨 인재 발굴을 전문으로 하는 헤드헌팅 업체와 계약을 맺고 후보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조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후임 인선이 지연되자,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금융 산업 이해도와 경영 역량을 갖춘 후보군을 폭넓게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선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 이후 보안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소비자 신뢰 회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기 대표 인선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규모 보안 투자 집행과 조직 체계 정비가 차기 경영진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카드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후보 발굴을 통해 대표 인선을 마무리하고 중장기 전략의 방향성을 조속히 정리할 수 있을지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논의와 이사회 결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선은 대규모 보안 사고 이후 롯데카드가 경영 안정성과 전략적 연속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보안 투자와 관련해 경영 공백은 없다”며 “차기 대표 인선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