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PF 질적 리스크 등 불안 요인 상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위기설에 휩싸였지만, 올해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인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질적 리스크와 중소형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 등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상반기 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실적 반등의 기미를 보인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의 순이익은 2589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 0.4%로 전년 동기(순손실 -3,958억원, -0.6%)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BIS자본비율 또한 15.6%로, 전년 말(15.0%) 대비 0.6%p 상승했다. 2020년 말 14.2%에서 2022년 말 13.1%까지 떨어졌던 BIS비율은 2023년 14.3%, 2024년 15.0%를 거쳐 꾸준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상증자 확대와 자산 축소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말 각각 8.5%, 10.7%에 달했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5년 6월 말 기준 7.5%, 9.5%로 하락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도 크게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13개 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저는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4조3000억원) 대비 약 20% 감소했다. 특히 리스크가 큰 브릿지성 토지담보대출이 7296억원 줄어드는 등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
다만 PF대출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실 부동산PF 대출의 적극 정리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했으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차주들의 상환능력 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부실 부동산PF 정리 이후에도 자산건전성 개선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업계 내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형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집중되면서 중소형사의 수신 기반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수석 연구원은 "대형사는 여신운용역량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운용효율성 저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존재한다"며 중소형사는 수신 유치를 통해 고금리 정책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