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손해율 83.3%로, 3.1%p↑...대형4개사 82.7%, 5개중소형사 83.9%, 디지털3사 90.6%
- 중소형·디지털사, 일제히 적자 심화...미흡한 '규모의 경제' 탓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손해보험업계 수익성에 비상등이 커졌다. 자동차보험 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출과 손해율'이라는 두 축이 일제히 악화된 결과다.
9일 금융감독원의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총손익은 3820억원으로, 전년 동기(6811억원) 대비 2991억원(43.9%) 급감했다.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0.8% 늘었으나, 보험손익이 손해율 악화 등으로 90.9% 감소한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시장의 85.3%를 점유한 4개 대형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292억원으로, 전년 동기(3938억원) 보다 2646억원 줄어들었다. 4개사 평균 손해율은 같은 기간 79.5%에서 82.7%로 3.2%p 상승했다. 지난 2023년 손해율 77.2%와 비교하면 2년 새 5.5%p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자동차보험 매출의 감소다. 올 상반기 대형 4개사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총 8조714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8조9796억원) 대비 2655억원 감소했다. 지난 2023년 상반기에는 9조 6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의 열위에 있는 중소형사와 디지털손보사들의 보험손익 악화다. 올 상반기 5개 중소형사와 3개 디지털사 중 보험손익에서 흑자를 낸 보험사는 전무했다.
5개 중소형사(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MG손보)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4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평균 손해율은 83.9%로 전년 동기 대비 2.4%p 악화됐다.
악사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등 3개 디지털사의 경우 평균 손해율 90.6%로 손익분기점을 큰 폭으로 웃돌며, △5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 폭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 원리상 매출 규모가 클수록 사업비 효율성이나 손해율 관리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오랜 기간 대형사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에서 열위에 있는 중소형사들은 보험손익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전년 동기(10조5141억원) 대비 3026억원 감소한 10조2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간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된 영향이 컸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 1.2%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이후 2023년에는 1.9%, 지난해 2.5%, 올해 0.8%의 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시장점유율에서는 대형사(삼성·현대·KB·DB)의 점유율은 85.3%를 기록해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과점 구조가 지속됐으며,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의 점유율(8.5%, 0.2%p↑)은 소폭 상승하고 비대면전문사(악사·하나·캐롯)의 점유율(6.4%, 0.2%p↓)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채널별 비중은 대면 46.4%, CM 37.2%, TM 15.7% 및 플랫폼채널PM 0.7%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7월 중 대규모 집중호우 및 가을 행락철 교통량 증가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보험금 누수 방지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