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국민·우리=농협 순으로 1인당 충전이익 높아
업계 관계자 "하나·신한銀, 적은 인력으로 최고의 업무 효율 보여주는 중"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생산성이 인력 감축과 영업점 축소 등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지난 1년 새 평균 32% 이상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적은 인원으로도 수익성을 높이는 '효율 경영'을 선보이며 생산성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 평균 액수는 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6940만원) 대비 32.5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일제히 수치 개선에 성공한 결과다.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은행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충전이익을 해당 은행의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분자인 충전이익이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배제한 이익 규모를 의미하는 만큼, 통상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높을수록 은행의 인력 효율성과 영업력 등은 우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 1분기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하나은행(1억1700만원), 신한은행(1억500만원), 국민은행(1억원), 우리·농협은행(6900만원) 순으로 높았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가장 높은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3위→2위)과 국민은행(5위→3위) 등이 수치 개선을 바탕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은행 전체의 충전이익 규모는 국민은행이 1조5680억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하나·신한은행이 앞섰다는 점이다. 두 은행의 직원 수가 국민은행(1만5194명) 대비 적었던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직원 수는 1만1677명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었으며, 신한은행이 1만2393명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인력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최고의 업무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히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과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꾸준히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은 이들 5대 은행이 인력 감축과 영업점 축소 등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직원 및 지점 수를 줄인 것이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하락과 직원 1인당 업무 처리 건수 증가 등으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3766개로 전년 동기 대비 149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평균 직원 수는 1만3511명에서 1만3248명으로 263명 줄었다. 이 기간 영업점 수는 하나은행(+7개)을, 직원 수는 농협은행(+373명)을 각각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5대 은행 전반에 비용 효율화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력과 지점을 줄이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채널 공략을 강화해 각 직원과 영업점의 자산 효율을 최대한 높여보겠다는 은행들이 생산성 향상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은행들로서는 생산성 개선 측면에서 인력 감축과 점포 통폐합을 즉각적으로 대신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은행들의 인력 및 점포 축소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