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신한금융 '두 자릿수 랠리'...증권업계 "신중론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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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신한금융 '두 자릿수 랠리'...증권업계 "신중론도 필요"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6.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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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부 출범 첫 주 금융지주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증권·은행 지수 1~4위 기록
- KB증권 '코스피 3240' vs 대신증권 '이벤트성 기대감'...리서치 보고서 엇갈린 시각
- 주주환원율 35% 근접·배드뱅크 47조원 출자...금융권 '공적 역할 vs 수익성' 딜레마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증권업계에서 금융지주에 대한 상반된 분석이 동시에 발표되며 투자 전망이 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코스피 3240 전망과 함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주주환원 여력 한계와 급등 피로감을 근거로 신중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첫 주(6월 4~10일) 주요 금융지주들이 KB금융 10.90%, 하나금융지주 11.85%, 신한지주 9.13% 등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34개 산업지수 가운데 KRX 증권(12.05%), KRX 300 금융(10.62%), KRX 은행(10.53%), KRX 보험(10.43%)이 1~4위를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전망을 놓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11일 다올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를 은행업종 내 최선호주로 선정하며 낙관적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약 25%에 달해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함께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KB증권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가 향후 1년 안에 3240선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로 인한 달러 약세 국면에서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신정부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가 증시 방어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낙관론 측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핵심 근거로 삼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구조 개혁으로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업 전반이 지속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한국 증시 재평가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중론 진영에서는 구조적 제약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4대 금융지주의 연간 평균 주주환원율이 35%에 근접한 상황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부담과 새 정부의 상생금융 요구가 추가 환원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지원 금융 만기 도래 규모가 47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배드뱅크 설립에 따른 민간 은행 출자 부담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의 공적 역할과 상법개정안 취지가 상충하는 측면이 있어 향후 정책 방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 시장 상황 역시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근접하면서 종목별 매물 소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급등세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상법 개정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상승보다는 이벤트성 기대감 반영 측면이 크다"면서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별 금융지주 평가에서도 관점 차가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365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으며, 비은행 부문인 KB증권과 푸르덴셜생명의 실적 개선이 전체 수익성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당 620원의 분기배당으로 연간 배당금 2480원이 예상되며, 배당성향 26.2% 수준에서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고려하면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추가적인 주주환원보다는 자본 효율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새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과 배드뱅크 출자 요구가 기존 주주환원 계획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적극적 전망이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반면, 주주환원 한계와 공적 역할 부담을 고려한 신중론도 합리적 근거가 있다"며 "리서치 보고서별로 관점 차이가 있는 만큼 금융지주들은 정책 변화 속도와 규제 환경을 균형 있게 고려한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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