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이재용 회장과 독대..."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 잘해주길"
- 5월 최태원 회장 만나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는다"
- 정의선 회장과는 2021년 수소전기트럭 즉석 시승, 1시간 독대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전문위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경제 성장을 앞세우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등을 지내며 기업인들과도 친분을 쌓아왔다. 특히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반도체 기업을 사업장을 수시로 찾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전 취임 선서에서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시절부터 첨단 산업 육성 의지를 천명했다. AI의 경우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약했고,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종합 생태계 허브 구축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인연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당대표였던 지난 3월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찾아 이재용 회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이 독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1층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도착하자 두 손을 덥석 잡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재용 회장은 "대한민국의 진짜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SSAFY를 꾸려 왔다"고 환대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도 잘 산다. 삼성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도 여러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월 8일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일본과의 경제 연대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어쩌면 그렇게 저하고 생각이 똑같냐. 성장 동력이 떨어져 있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말에 공감한다"며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실히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CJ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풍산그룹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이 함께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SK그룹이 주최한 'SK AI(인공지능) 서밋'에서도 최태원 회장과 차담회를 갖고 AI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은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가첨단산업 육성에 관심을 비췄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 관할 지역에 삼성전자(기흥·화성·평택)와 SK하이닉스(이천)의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만큼 양사 경영진과 자주 소통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이었던 지난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후 첫 경제 일정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지 않고 세계 시장을 계속 주도하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현장 목소리를 경청했다.
정의선 회장과도 만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21년 5월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은 수소 버스와 자율주행차에 차례로 탑승했다. 그러던 중 돌연 두 사람만 수소전기트럭에 올랐다. 예정에 없었던 즉석 시승이었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럭 운전대를 잡았고, 두 사람은 예정보다 무려 1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세계그룹, 두산그룹과도 인연이 있다.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1년 3월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화성국제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현재 회장)에게 "경기도민의 숙원이었지만 근 10년 넘게 번번이 무산됐던 일"이라며 "신세계그룹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1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으며 그의 산문집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는 '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만문명답) 대담에도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손경식 회장의 '깜짝 회동'도 있었다. 두 사람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서로 안면을 익혔는데, 이후 한 행사장에서 우연히 조우했다. 당시 손경식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한 번 더 와 달라"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1일 경총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혁신을 향한 개방적 태도,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함없는 헌신은 늘 깊은 인상을 줬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기술, 혁신, 지속 가능 성장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기업들 의견을 모아 작성한 '정책 제언집'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기업들의 간절함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AI 육성, 규제 혁신, 에너지 정책, 탄소중립, 기업가정신 등 성장을 추진해야 할 동력 ▲신사업, 서비스 산업, 스케일업 등 새로운 산업의 이식 ▲통상, 해외 시장, 수출 지원 등 경제 영토 확장 ▲자본, 금융, 인력, 노동·안전, 산업 재생 등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