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감독원이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부실 정리 지연이 우려되는 저축은행들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체율이 높은 상황에서도 외형 확장에 집중해 온 OK저축은행에 도 제동이 걸릴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추진의 일환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사 대상은 10여 곳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OK저축은행이 첫 타깃으로 지목됐다.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통상보다 많은 검사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9.05%로 업계 평균(8.52%)을 웃돌고 있다. 특히SBI저축은행(4.97%), 웰컴저축은행(7.50%), 애큐온저축은행(5.36%), 한국투자저축은행(8.13%) 등 다른 5대 대형사와 비교해서도 가장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OK저축은행은 외형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한양증권 인수전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부실 자산 처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M&A를 통한 외형 확대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당장 부실을 정리할 여력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경기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처리를 미루는 듯하다”며 “다만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실 자산 정리에는 소극적인 반면,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에는 적극적인 점을 주목하고, 이에 따라 재무 여력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금보호한도 상향과 맞물려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려는 선제 조치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OK금융그룹과 상상인저축은행 간의 인수 협상은 가격 차이로 인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이 제시한 인수가는 1000억 원 미만인 반면, 상상인 측은 1733억~1949억 원 수준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져, 협상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부실 정리 실태,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며,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10여 곳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