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지표는 악화...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고정이하여신비율↑
美 상호 관세에 건전성 추가 저하 우려... 건전성 하락 지속 시 실적 타격 불가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건전성 관리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지역기업의 수출 부진과 상환능력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부산은행의 건전성이 향후에도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순이익(3791억원)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을 하회하며 우려를 자아낸 부산은행으로서는 다행히도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대손충당금 감소가 견인했다. 부산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2023년 4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2894억원으로 27.7% 급감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자산, 채권 등 금융자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일종의 비상금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부산은행이 실적 개선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상향 반전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건전성 부문에서는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부산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 2022년 말만해도 0.29%였으나 2023년 말 0.44%로 상승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0.72%까지 치솟았다. NPL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무의 비율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통상 NPL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건전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은행 입장에서 한층 뼈아픈 부분은 지난해 부실채권을 대거 처분했음에도 NPL 비율이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지난해 상·매각한 부실채권은 5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5년 중 최대 규모다.
여기에, 금융권에서는 부산은행의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 또한 내놓고 있다. 미국의 상호 관세가 우리나라에 부과될 경우 부산은행이 대출을 내준 지역기업들 역시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해당 기업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 부산은행의 부실채권은 지금보다도 가파르게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제조업 기반이 강한 부산 지역 기업들의 수출이 움츠러들 수 있다"며 "지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부산은행은 대출의 16% 가량을 제조업에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세 부과로 제조업 수출이 휘청이면 부산은행의 건전성도 얼마든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건전성 우려가 계속해서 커질 경우 부산은행은 불가피하게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렇게 되면 올해 실적 성장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용'이나 다름 없는 대손충당금이 쌓이면 쌓일수록 순이익 성장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부산은행의 올해 실적은 ‘우하향’ 중인 건전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부산은행이) 지난해처럼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순이익 성장에는 분명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부산은행의 실적 성장이 정체되면 카카오뱅크가 연간 순이익으로 지방은행을 모두 추월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이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4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면에서 부산은행을 제외한 모든 지방은행을 제친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속되는 건전성 악화에 대해 "지방경기 침체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관련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