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깡통대출' 늘고 자산·저원가성 수신은 뒷걸음질... "삼중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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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깡통대출' 늘고 자산·저원가성 수신은 뒷걸음질... "삼중고 어쩌나"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1.28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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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무수익여신 직전 분기 대비 1025억원 증가... 대출자산 내실 악화
자산·저원가성 수신 비중도 동반 하락... 수익성에 적신호 커져
지역 경기 침체일로에 은행권 경쟁 격화... 단기간 내 위기 극복 쉽지 않을 전망
[사진=BNK부산은행]
[사진=BNK부산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자도 받지 못하는 '깡통대출'이 늘고 자산과 저원가성 수신은 줄어드는 등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문제는 앞으로다. 침체일로인 지역 경제와 시중·인터넷은행의 공세를 감안하면 뚜렷한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 3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의 무수익여신은 3834억원으로 직전 분기(2809억원) 대비 102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0.62%로 직전 분기 0.46%에서 0.16%p 상승했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액을 합친 금액으로 원리금은 물론이고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대출을 뜻한다. 통상 90일 이상 연체됐거나 부도 처리된 대출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자수익조차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고정이하여신(NPL)보다도 악성으로 분류되며 '깡통대출'이라고도 불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무수익여신이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 은행 대출자산의 내실이 나빠졌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부산은행의 부실자산 리스크가 한층 커졌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부산은행의 부실자산 리스크는 실적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부실자산 증가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액이 늘어나면서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47억원으로 전년 동기(3930억원) 대비 2.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065억원으로 33.8%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더욱 뼈아픈 부분은 이처럼 건전성이 흔들리는 와중에 자산과 저원가성 수신 비중마저 모두 뒷걸음질쳤다는 점이다. 자산이 줄면 대출 여력이 떨어지고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감소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이자 마진이 깎인다. 부산은행으로서는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먼저 자산은 올 3분기 말 기준 93조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600억원이 감소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이 목표로 언급한 '2025년 총자산 100조원 달성'에 가까워지는 커녕 되려 멀어졌다는 뜻이다.

이는 대출·수취채권과 현금 및 예치금이 모두 쪼그라든 결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부산은행의 대출·수취채권은 62조1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3688억원 감소했으며, 현금 및 예치금은 2조4534억원으로 3835억원 줄었다.   

저원가성 수신 비중의 경우, 올 3분기 말 기준 32.21%로 지난해 말(32.57%) 대비 0.37%p 감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 금리 하락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기성 자금 등이 주식·채권 시장으로 대거 빠져나간 것과 인터넷은행들이 '모임통장' 등을 앞세워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매진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부산은행이 이 같은 위기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지역 경제가 거듭 침체 중인데다가 먹거리 확장을 노리는 시중·인터넷은행 등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기반이 되는 부산권의 경제 상황이 계속해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다"며 "부산은행이 올해 부산시 시금고 유치전에서 국민은행 등과 접전을 벌인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권과 부산은행의 '체급'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부산은행이) 휘청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부산은행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빠르게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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