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카뱅·지방금융, 밸류업 지수 편입 '불발'... "PBR·시총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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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카뱅·지방금융, 밸류업 지수 편입 '불발'... "PBR·시총에 발목 잡혀"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2.2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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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1~5단계 기준 토대로 밸류업 지수 신규 편입 종목 결정
KB·하나금융 등 편입 성공... 기업銀·카뱅·지방금융은 '고배'
기업銀 및 BNK·DGB금융, PBR 기준 '미충족'... 카뱅·JB금융은 시총 순위에서 밀려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지방금융지주(JB·BNK·DGB) 등의 연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이 불발됐다. 같은 금융주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편입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시가총액 등이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Pixabay]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지방금융지주(JB·BNK·DGB) 등의 연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이 불발됐다. [출처=Pixabay]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지방금융지주(JB·BNK·DGB) 등의 연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이 불발됐다. 같은 금융주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편입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시가총액 등이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대한 특별변경을 심의하고 KB금융, 하나금융,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개사의 신규 편입을 결정했다.

이번 심의는 올 9월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지난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51개사 가운데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4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규 편입된 종목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지난 9월 특례 편입된 '선도 공시기업'과 동일하게 2026년 6월 정기 변경 전까지 편입이 유지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특별 편입과 관련해 "대규모 신규 종목 편입 시 관련 상품 내 종목 리밸런싱 비용 증가와 지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편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단계 '시가총액 400위 이내(이달 6일 기준)' ▲2단계 '2년 연속 흑자' ▲3단계 '2년 연속 배당 실시' ▲4단계 'PBR 상위 75%(지난해 하반기~올 상반기)' ▲5단계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위 15종목(지난해 하반기~올 상반기) 및 시총 상위 5종목' 등의 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편입으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모두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가 처음으로 발표한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서는 빠진 바 있다.

당시 두 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PBR과 늦어지는 밸류업 공시 등에 발목을 잡히며 지수 편입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놓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연말 추가 편입에 성공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안정성이 떨어진 상태라 밸류업 지수 편입 효과가 당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밸류업 지수 편입이) KB금융과 하나금융에게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JB·BNK·DGB금융 등은 이번 추가 편입 심의에서 고배를 삼켰다. 이들 역시 4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50% 내외의 주주환원율을 골자로 하는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특히 JB금융에 대해서는 연말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다는 직접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0월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JB금융은) 업종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고 PBR도 0.61배로 은행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밸류업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이 한국거래소의 심사기준을 일부 충족시키지 못해 이번 추가 편입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1단계 시장대표성(시총 순위)과 2단계 수익성(2년 연속 흑자), 3단계 주주환원(2년 연속 배당) 등은 통과했지만 4단계 시장평가(PBR)과 5단계(ROE)를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BNK·DGB금융과 기업은행은 4단계인 PBR 상위 75%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사 기준 PBR 75%는 0.34배 수준이지만, 이들 3개사의 PBR은 기업은행 0.32배, BNK금융 0.24배, DGB금융 0.23배 등에 각각 머물렀다.  

카카오뱅크와 JB금융의 경우 5단계에서 미끄러졌다. ROE 순위는 문제가 없었으나 시총 순위가 걸림돌이 됐다. 5단계 심사에 오른 회사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JB금융의 ROE 순위는 각각 14위와 3위였으나, 시총 순위는 각각 6위와 12위에 그쳤다. 

다만,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JB·BNK·DGB금융 등에게는 내년 6월 또 한번의 밸류업 지수 편입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특별변경 시 편입되지 못한 공시기업의 경우 내년 6월 정기 변경부터 적용되는 '공시기업 우대제도'를 통해 편입 기회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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