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노사갈등 '재점화'... '3연임' 김기홍 리더십 위기?
상태바
JB금융, 노사갈등 '재점화'... '3연임' 김기홍 리더십 위기?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2.25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B금융, 전북·광주銀 통합 전산센터 신설 이전 추진... 광주銀 임직원 반발
광주銀 노조 "전산센터 통합은 '원뱅크' 시도... JB금융, 광주銀 캐쉬카우로만 봐"
광주銀, JB금융의 지난해 호실적 견인... 갈등 장기화 시 김 회장 리더십 '흔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지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지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자회사인 전북·광주은행의 전산센터를 통합하려는 JB금융지주에 광주은행 임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3연임과 관련한 노동조합의 반대 투쟁이 마무리된 지 약 3개월 만에 노사갈등에 다시금 불이 붙은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김 회장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통합 전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는 2023년 금융감독원이 두 은행에 대한 종합감사를 통해 전산센터 구축·이전을 포함한 중장기 운영계획을 수립하도록 권고한 데에 따른 것이다.

통합 전산센터의 위치는 컨설팅 결과 등을 토대로 전북 전주 탄소산업단지로 결정됐다. JB금융은 670억원 가량을 투입해 부지 매입과 설계, 건물 신축, 시스템 이전 등을 거친 뒤 2028년부터 통합 전산센터를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JB금융은 지난달 광주은행 본점에 자리한 광주은행 전산센터에 실사단을 파견해 통합 전산센터 운용방안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광주은행 노조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JB금융의 이 같은 전산센터 통합 행보에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가 지난 6일부터 진행한 전산센터 전북 이전 반대 관련 임직원 서명 운동에 전국 각 지점 직원의 90% 가량인 1600여 명이 이름을 적었을 정도다. JB금융이 지나친 현금배당 등을 통해 광주은행을 착취하는 동시에, 원뱅크(전북·광주은행 통합) 출범을 위한 사전 절차로 전산센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광주은행 노조와 임직원들의 주장이다.

지난 19일 광주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JB금융은 광주은행은 단지 캐쉬카우로만 인식하고 최근 5년간 5763억원의 과도한 현금배당을 통해 (광주은행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켰다"며 "전북은행의 증자를 위해 1500억원을 헌납한 지난해 현금배당은 (JB금융이) 광주은행을 단지 하나의 착취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남에 기존 (광주은행) 연수원이 있는데도 전북에 1000억원을 들여 새 연수원을 건립해 매월 1억원의 운영비가 지출되고 있다"며 "은행의 전산센터는 심장과도 같은 존재인데 광주은행이 이를 전북에 두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산센터 통합은 원뱅크 시도의 전 단계임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산센터를 전북으로 통합 이전하려 한다면 (광주은행) 전 임직원의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JB금융지주]

광주은행 노조가 JB금융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해 11월 김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투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김 회장이) 광주은행의 독립경영을 저해하고 지역 상생에 역행하고 있다"며 김 회장을 비판했다.

지난해 갈등의 경우, 양측이 대화를 통해 '지역 밀착 상생금융 지원 실천'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면서 원만히 봉합됐다. 당시 김 회장은 노조의 비판에 대해 "과오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전산센터 통합을 두고 노사갈등이 재차 불거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3연임에 성공해 다음달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하는 김 회장의 리더십이 적잖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광주은행의 JB금융 내 '존재감'이 막강한 터라 광주은행 임직원이 등을 돌린다면 김 회장으로서는 리더십에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광주은행은 JB금융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6775억원)을 기록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2927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JB금융 순이익의 4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2212억원)과 JB우리캐피탈(2239억원)의 순이익이 각각 8.2% 및 19.4% 증가하긴 했지만 광주은행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룹 내 실적 비중이 막대한 광주은행의 구성원 대부분이 반기를 들면 김 회장이 실무는 물론이고 정무적인 측면에서도 갖은 애로사항을 겪게될 것"이라며 "갈등이 장기화되면 김 회장의 리더십과 JB금융의 실적이 한꺼번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2019년 처음 JB금융 수장 자리에 앉은 이래 1000억원대였던 연간 순이익을 6000억원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 등 지난 6년간 실적 면에서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여왔다"면서도 "광주은행 임직원과의 갈등이 빈번해질수록 김 회장이 쌓은 실적 성과는 빛을 잃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JB금융 관계자는 전산센터 통합과 관련해 "부지 선정 이후 전북·광주은행과 의견을 주고받는 단계에 있다"며 "(전산센터 통합이) 원뱅크 출범을 위한 사전 절차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