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빈 부산은행장, 연임 기상도 '흐림'... 실적 악화에 부산시금고 사수도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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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빈 부산은행장, 연임 기상도 '흐림'... 실적 악화에 부산시금고 사수도 '불확실'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9.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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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행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믿을맨'이라는 평가 속 지난해 취임... 내년 3월 임기만료 앞둬
기대와 달리 실적은 악화 거듭... 취임 이후 지난해·올 상반기 순이익 내리 감소
핵심사업인 부산시금고 수성 여부도 물음표... 국민·기업은행과 각축전 벌이는 중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제공=BNK부산은행]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제공=BNK부산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방성빈 부산은행장이 위기에 처했다. 취임 이후 부산은행의 실적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부산시금고 사수 여부마저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방 행장의 연임 기상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 행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직전년도(4558억원) 대비 767억원(17%) 감소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2662억원) 대비 148억원(5.6%) 줄어든 25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방 행장 취임 이후 실적이 내리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방 행장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던 '자산 100조원'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78조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조원대에서 13조원 가량 급감했다. 목표에 다가기는 커녕 되려 퇴보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방 행장이 취임 초 받았던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방 행장이 지난해 4월 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의 '믿을맨'이자 '키맨'이라는 평가 속에 취임한 만큼, 지주사와 시너지를 내며 부산은행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빈 회장과 방 행장이 각각 부산은행장과 부산은행 경영기획부장으로 약 3년 간 부산은행 경영진으로 합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 행장이 부산은행장 후보군에 합류했을 때부터 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견해가 많았다"고 전했다.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심상치 않자 방 행장은 실적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방 행장은 지난 6월 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반전'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성장성 회복을 강조했다. 올 하반기를 실적 개선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본 셈이다.

방 행장은 아웃바운드 확대를 주 전략으로 삼고 경쟁력 강화를 구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웃바운드는 행원이 점포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영업 방식이다. 

그러나 부산은행에 극적인 반전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 비교했을 때 방 행장이 이끄는 부산은행에 뚜렷한 경쟁우위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리테일 영업 등에서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의 지방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지방 소재 법인 및 지역 소매금융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행이 방 행장 취임 이후 개인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미래형 점포를 개설하는 등 여러 노력을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특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BNK부산은행]
[사진=BNK부산은행]

이와 함께 부산시 1금고 지위를 뺏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방 행장에게는 불안요소다. 지역금고 관리가 지방은행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부산시 1금고 수성 실패 시 방 행장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24일 결과가 발표되는 부산시 1금고 유치전에는 부산은행과 함께 KB국민은행 및 IBK기업은행이 뛰어든 상태다. 지난 2000년 부산은행과 옛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의 경쟁 이후 24년 만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는 부산은행이 줄곧 단독 참가해 시금고를 차지해왔다.

문제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부산은행(100억원)보다 많은 120억원의 출연금을 내놓은 것으로, 기업은행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역재투자 평가 '최우수(부산 등 9개 지역)'를 강조하는 있는 것으로 각각 알려져 있다. 

'찜찜한' 관련 통계도 방 행장의 마음을 불편케 한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iM뱅크(옛 대구은행)·경남·부산·전북·광주·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의 비수도권 지차체 금고 낙찰률은 47%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낙찰률은 94% 달했다. 즉, 부산은행 또한 얼마든지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실적 회복과 부산시금고 수성 모두 연임을 위한 중요과제인데, 현재로서는 방 행장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과 지역금고 유치 여부가 지방은행장 인선에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며 "어느 하나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면 연임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은행은 BNK금융그룹의 간판과도 다름 없다"며 "간판이 흔들리다면 이를 바로잡을 구원투수를 등판시키는 것이 지주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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