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소식에 종이책도 전자책도 주목...그런데 전자책이라고 무조건 친환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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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소식에 종이책도 전자책도 주목...그런데 전자책이라고 무조건 친환경일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10.1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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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사진=노벨상 위원회]
2024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사진=노벨상]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최근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인 ‘한강’이 선정돼 출판업계는 ‘한강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강 작가의 저서가 품귀현상을 빚는 와중에 전자책 역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간 차지와 친환경을 이유로 전자책을 선택하는 독자층이 늘어났는데 전자책을 선택하는 이유로 ‘친환경’을 꼽는 독자층도 있다.

언뜻 생각하면 나무를 베어 생산하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자책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 유지 등을 생각했을 때 전자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나무를 베어 종이책 한 권을 만드는 과정과 독자가 전자책을 구매해 읽고 서버에 저장하는 과정 모두 탄소를 배출한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친환경적이라고 볼 순 없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논쟁을 두고 종이책과 전자책의 ’친환경성‘을 두고 단순히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패드나 전자책 리더기와 같이 전자제품은 만들고 이후 소비자가 구매해 충전시켜 사용하는데 드는 탄소 배출량은 간과돼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책 리더기 1개가 3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평균적으로 300쪽짜리 도서의 63권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를 기준으로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친환경적이게 하려면 3년간 최소 64권은 읽어야 한다는 추산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탄소 제로와 종이책의 미래‘ 열린 포럼에서는 최원형 환경생태 작가는 어느 한쪽을 고르기보다 종이책, 전자책 모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논의의 진전이 필요하다는 발제를 발표 한 바 있다.

최 작가는 “사실 종이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전자책을 많이 읽는다”면서 “종이책과 전자책이 대립적이기보다 상호보완적이라고 보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출판계에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에코퍼블리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에코퍼블리싱이란 말 그대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출판의 모든 단계에서 친환경성을 추구하는 녹색출판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출판 마케팅에서 주로 쓰이는 도서 겉면을 꾸미기 위해 포장하는 띠지, 이중 커버를 추가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에코퍼블리싱의 한 종류다.

한편, 한강 작가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안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의 대표작품으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 제주4.3사건 소재의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로 두 번째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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