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바이오메드 M&A)먹튀 재현 우려…리튬코리아 세력 결집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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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바이오메드 M&A)먹튀 재현 우려…리튬코리아 세력 결집①
  •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4.11.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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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릿에너지·인크레더블버즈·화신테크 등 잇단 한계기업 M&A
M&A 타깃 기업들, 구주 풀리며 오버행…회사 자금 빠져나가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지오릿에너지(전 지엔원에너지)와 인크레더블버즈(전 웨스트라이즈) 인수합병(M&A)에 나섰던 핵심 관계자들이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한차례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미코바이오메드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과거 이들이 인수했던 상장사들은 주가 급등락과 함께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이후엔 신사업 추진 목적으로 외부로 자금이 빠져나간 전력이 있다. 신사업에 대한 성과는 아직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M&A 주체의 전적이 화려하다 보니 이번 M&A도 머니게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미코바이오메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미코바이오메드 홈페이지 캡처]

미코바이오, 지오릿에너지 M&A 세력 결집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14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일정을 연기했다.

앞서 미코바이오메드의 최대주주인 미코는 지난 8월부터 미코바이오메드 매각을 시도했다. 최초 미코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165억여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내 계약이 철회됐고, 지난 9월 매각가를 140억원으로 낮춰 재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리튬코리아가 나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말 양수도계약 변경 후 최대주주 지위를 ‘한걸음’이란 회사로 변경했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기존 미코(24.26%)에서 한걸음(6.89%, 300만주)으로 변경된다. 미코가 보유했던 나머지 지분은 △이노파이언성장1호조합(5.74%, 250만주) △더플러스2호투자조합(4.59% ,200만주) △리튬코리아(4.59% ,200만주) △담당(2.46%, 107만여주) 등이 확보한다.

변경 예정 최대주주는 리튬코리아에서 한걸음으로 변경됐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이들은 리튬코리아 관계자들이다. '담당'이라는 법인은 리튬코리아를 통해 지오릿에너지 인수에 나섰던 이들이 지배하고 있다. 담당 법인은 김민정이라는 인물이 사내이사로 있다. 과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 중에는 오재호씨가 있다.

김민정, 오재호씨는 ‘햇님토이’로 알려진 완구회사 한스이엔지에서부터 M&A 시장에 발을 들였다. 한스이엔지는 지난 2019년 오재호 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화신테크(이노와이즈), KJ프리텍(이엠앤아이) 등 타법인을 인수해왔다. 다만 결과는 좋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화신테크는 인수 3개월 만에 투자조합으로 경영권이 넘어갔고, 2021년 상장폐지 됐다. KJ프리텍은 상장폐지 사유로 거래가 정지됐던 당시 한수이엔지가 경영권을 매각했다.

화신테크 당시에도 이들은 여러 법인을 내세웠다. 한스이엔지가 인수할 당시 투자목적으로 CB를 인수했던 곳이 ‘담당’이다. 담당의 대표는 김민정씨며 담당의 대량보유상황보고(5%룰) 공시 담당자가 오재호씨다.

이후 이들은 지오릿에너지와 인크레더블버즈 M&A에서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영화배급사였던 오렌지옐로우하임의 사명을 리튬코리아로 바꾸면서다. 리튬코리아의 최대주주인 오영훈씨는 오재호씨의 친인척이다. 리튬코리아 등기이사였던 김민정, 오재호, 오영훈, 이희억, 이성재씨 등은 한스이엔지에서도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한스이엔지-리튬코리아-담당’이 한몸인 셈이다.

구주 풀리며 주가 급락…해외로 빠져나가는 회사자금

지오릿에너지와 인크레더블버즈는 M&A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다. 2022년 600원대에 거래되던 지오릿에너지 주가는 M&A와 리튬 신사업 기대감에 작년 7월 7153원까지 오르며 12배 올랐다. 올해 초 1800원대에 거래되던 인크레더블버즈 역시 7월 7630원까지 오르며 3배 넘게 올랐다.

급등했던 주가는 M&A에 나섰던 이들의 구주가 풀리면서 모두 급락했다. 지오릿에너지와 인그래더블버즈는 고점 대비 각각 82%, 53% 가량 급락했다. 지오릿에너지 구주를 인수했던 3개 투자조합은 지분 인수 직후 조합을 해산했다. 투자조합 지분은 조합원들의 현물배분을 통해 대량보유보고의무(5%룰)를 피해 시장에 풀린 것으로 판단된다. 인크레더블 버즈 구주를 인수했던 투자조합들 역시 조합원들 탈퇴에 따른 현물 배분이 이뤄지는 중이다.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신설 자회사들을 통해 회사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을 뿐이다. 지오릿에너지의 경우 해외 법인 취득 등에 462억원이 사용됐으며, 이중 리튬 사업 법인 설립(글로벌 리튬 에너지 코러레이션) 및 출자에만 209억원이 들었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지난 9월 대부업 자회사에 300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해당 자금 투자 이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오릿에너지가 지난해 설립한 리튬 해외 법인은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0원에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오릿에너지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153억원) 대비 5.11% 감소했다. 같은기간 51억원에 달하던 순이익은 67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M&A 주체의 과거 전력으로 인해 이번 미코바이오메드의 M&A에서도 투자조합 등의 머니게임에 활용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권 매각 이후 미코바이오메드 최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24.26%에서 6.89%로 급감한다. 나머지 지분은 리튬코리아를 비롯한 투자조합이 가져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를 옮겨가며 M&A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인데 과거 전력이 있다 보니 투자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기존 최대주주의 구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코 관계자는 “미코바이오메드 양수도 대금 연기는 매수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계약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매수자들의 과거 M&A 관련 질문에는 “매수자들에 대해 따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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