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4000억원 가량 급증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자기자본 8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4128억원이 늘어난 수치로 업계내 가장 높은 증가 수치다.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 또한 그룹 총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맞춰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자기자본 8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 순위는 2위를 유지했으나, 업계내 가장 높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동기간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9조5303억원)의 경우 620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3위인 NH투자증권(7조1459억원)은 394억원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자기자본 증가액이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3622억원), KB증권(3339억원), 삼성증권(2707억원), 대신증권(2591억원) 등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PF 리스크 등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 자기자본 확충에 있어 증권사들이 소극적이었다"면서 "올해의 경우 브로커리지나 운용 수익 증가세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또한 2022년 6조5529억원에서 2023년 말 8조1387억원으로 자기자본이 큰 폭으로 상승해 NH투자증권을 넘어서 2위자리로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계열사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식 매각이익 관련 배당금과 유상증자 자금 유입의 영향이다.
한편 그룹 자산총계 또한 지난해 95조9000억원에서 4.4% 증가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의 경우 지난해 79조9000억원에서 8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 또한 우수한 수치를 유지했다. 순자본비율(NCR)의 경우 상반기 2341.23%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2105.56%)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3.08%로 지난해 동기 3.15%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금융영토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투자은행으로서 주도적인 위치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