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이머징마켓 증시호조로 순익 급증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톱2 증권사인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해외법인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 상반기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조금 앞서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각각 600억, 4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해외법인이 직접 투자한 해외대체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인식으로 인한 적자폭이 감소하고 그 이전 수준까지 순익이 회복됐다"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경우 증시호황으로인해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지난 1분기 당기 순이익은 82억원, 2분기의 경우 518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677억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홍콩·런던·미국법인이 그 동안 손실로 인식해왔던 해외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실적 회복에 따른것으로 보인다. 홍콩·런던·미국법인의 경우 6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 284억원 까지 수익을 회복했다. 특히 뉴욕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5.6%의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성장세를 보였다.
이머징마켓에서도 견고한 수익 성장세를 보였다. 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시장에서 올해 2분기 224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베트남과 인도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특히 인도 법인의 경우 쉐어칸(Sharekhan)을 인수하면서 급격한 브로커리지 수익 성장세를 보였다.리테일 온라인 브로커리지 누적 계좌 수는 2분기 중 15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국가에서는 온라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했다"면서 "홍콩, 뉴욕, 런던 등 선진시장에서는 ETF 등 S&T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의 경우 지난해 대비 3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미국IB이 84억원, 홍콩법인이 126억원 기타해외법인이 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 홍콩법인의 경우 지난해 동 분기 대비 각각 -8.4%, -12.3% 역성장했다.
특히 홍콩법인의 경우,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필리핀 현지 기업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주관하며 글로벌IB로서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계열사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차별화된 금융상품 공급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