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역대급 실적에도 자산건전성은 '노란불'...원인은 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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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역대급 실적에도 자산건전성은 '노란불'...원인은 캐피탈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8.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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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 자산 1분기(3979억원) 대비 6481억원으로 62% 증가
순자본비율(NCR) 지표 또한 1136%로 하락해 대형사 대비 현저히 낮아
김종민 대표 "자본완충능력을 높여 캐피탈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
메리츠금융지주.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2분기 메리츠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건전성 지표는 후퇴 했다. 고정이하자산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순자본비율(NCR) 또한 대형 증권사 평균을 밑돌았다. 

이는 메리츠증권의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건전성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6월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위험이 확대되자, 유상증자와 더불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브릿지론 등 부실자산을 떠안았다.

올해 2분기 메리츠증권은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86.8% 증가한 1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호실적에 대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기업금융 수익과 전년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자산운용 실적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의 경우 직전 분기(643억원) 대비 88% 증가한 1213억원을 시현했으며, 운용수익의 경우 1829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07%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순자본비율(NCR)의 경우 1136%를 기록해 직전분기(1392%)와 전년도 동기대비(1994%)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사 NCR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제외한 후 이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위험대응 역량을 나타낸다.

회사의 NCR(1136%)은 자기자본 상위권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2147%), NH투자증권(1913%), 삼성증권(1628%), KB증권(1667%) 대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또한 2.3%에서 3.4%로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자산 또한 급증했다. 메리츠증권의 고정 이하 자산은 1분기 3979억원이였으나, 2분기 6481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월 메리츠캐피탈로부터 대출참가계약 방식으로 3334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PF 부실자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0억 유상증자와 부실자산 매입을 진행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이 손실완충력을 보유하고 있어 캐피탈에 대한 지원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메리츠캐피탈에 대한지원(유상증자 및 자산매입)은 자회사의 부동산PF 건전성 저하 및 자회사 지원부담이현실화되었다는 측면에서 메리츠증권 신용도에 부담요인"이라며 "다만 메리츠증권의 우수한수익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2분기 IR을 통해 "하반기 추가적인 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추가적인 자본 확충 계획은 현재 없다"며 "금융당국의 사업성평가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자본완충능력을 높여 캐피탈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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