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즈위드 공모가 상단 초과 실패···청약 경쟁률도 전월 평균 대비↓
업계는 내달 시프트업 IPO 흥행 전망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이달 기업공개(IPO)에 나선 그리드위즈가 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IPO 흥행 보장 공식을 깨트린 가운데, 업계에선 시장의 열기가 식었다는 의견과 '묻지마 청약'이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7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 시장의 인기가 줄었다기보다는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묻지마 청약'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한다"라며, "그리드위즈는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지 않은 상징적인 사례"라고 했다.
이어 "그간 지나치게 과열된 시장에서 수요예측 첫날부터 희망 공모가 상단을 훨씬 초과해 공모가를 베팅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라며, "이달 IPO 시장에 다수의 청약 일정이 몰리자,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PO 시장에서 6월 한 달간 11개 기업의 공모주 일반 청약(스팩 상장 제외)이 진행된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수로, 올해 공모주 청약 건수는 지난 1월 6건부터 2월 5건, 3월 4건, 4월 5건, 5월 2건을 기록했다. 당초 이달은 13개사의 기업공개 일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달 18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이 예정돼 있던 '상반기 대어' 시프트업과 엑셀세라퓨틱스의 기업공개 일정이 내달로 연기되며 이달 총 12개 기업이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그러나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호응은 예전만 하지 못한 모양새다.
이달 초 가장 먼저 공모 과정에 나선 그리즈위드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올해 공모주 가운데 가장 낮은 124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또한, 올해 수요 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이 대부분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것과 달리 그리즈위드는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지 못했다. 그리즈위드의 최종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570대 1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달 IPO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이 1207대 1인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치다.
끊임없이 이어지던 IPO 불패 행렬은 이달로 깨졌지만, 업계는 하반기 시프트업 등을 통해 IPO 시장의 흥행을 전망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이달 27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 달 2일부터 이틀 간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시프트업의 총 공모 주식 수는 725만 주로 100% 신주 발행 예정이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4만7000원~6만 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 원 규모, 시가 총액은 최대 3조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모가 상단으로 상장될 경우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시가총액 상위 톱4 게임사에 오르게 된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사가 1분기 호실적을 내며 게임주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상장 직후 유통물량도 전체의 18%로 낮아 청약 매력도를 높인다"라고 했다.
이어 "공모주 비중이 12.5%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에 풀리는 구주 물량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