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한국투자證 IPO 주관 실적 1위 가능성 전망
현재 1위 KB證 실적 깰 수 없단 의견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6월 한 달간 13건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조 단위 대어를 포함해 5개 기업의 대표 주관으로 과거 ‘IPO 주관 1위’의 영광 회복을 위해 나섰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올해 KB증권의 압도적 실적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시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IPO 실적으로 3위를 기록했으나, 6월 한 달간 주관하는 5개 기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KB증권이 4월 수퍼위크 흥행으로 현재 압도적 IPO 주관 실적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케이뱅크의 상장을 주관할 가능성도 높다”라며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 탈환을 위해선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12건의 공모주 청약(이전·스팩상장 제외)이 진행된다.
지난 3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그리드위즈부터 5일부터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이노그리드, 시프트업, 엑셀세라퓨틱스,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 이노스페이스, 에이치브이엠, 하스, 이엔셀 등 12개 사가 순차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단위 딜을 포함해 이달 상장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수의 대표 주관을 맡는다.
특히 시프트업은 조 단위 시총이 예상되는 빅딜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6만원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5개 기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IPO 주관 실적 1위 탈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IPO 주관 실적 1위 주관사는 KB증권으로 올해 상반기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아 3105억원의 인수 금액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인수 금액 1233억원으로 KB증권,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달 한국투자증권의 예상 공모 금액은 최소 1738억원에서 최대 18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달 한국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에 따라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국투자증권이 현재 IPO 주관 실적 1위인 KB증권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주식발행시장(ECM) 분야에서 인수금액 3000억원을 돌파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또한, 2위인 신한투자증권과도 실적 면에서 2배 이상의 현격한 차이를 냈기에 3위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역전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또한, KB증권은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상장 주관을 맡은 점도 한국투자증권의 1위 탈환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 역시 올해 ‘IPO 명가’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ECM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