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개척 본격화…현대차·기아 비중 80% 차지
2030년 내 그룹사 외 매출 40% 목표 달성 가능할지 주목
현대모비스가 미국 스텔란티스그룹에 주차용 카메라를 공급한다. 그룹 내 현대차·기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 수주를 확대하는 목표 달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모비스는 세계 4위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그룹과 첨단 주차용 카메라 35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대략 1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색깔을 빼고 해외 완성차 업체 수요를 공략해 그룹 외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2030년까지 그룹 외 수입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수주는 기본적으로 고객사와의 계약상 공개불가가 원칙"이라면서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요충지는 북미와 유럽이다. 전동화 차량 시장이 커지는 두 시장에서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전동화 부품을 공급한다는 심산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벤츠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섀시 모델을 공급하고 폭스바겐의 전기차에도 배터리시스템(BSA)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스텔란티스사에 카메라를 공급한 이번 계약도 성과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그룹 외 수주 실적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2021년 약 3조3513억원이던 실적은 2022년 약 6조11941억원으로 84.8% 증가하였고 지난해 12조4922억원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룹사인 현대차·기아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비중은 지난해 약 80%이며 2018년 이후 계속해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룹 외 매출 40% 목표 달성에 현대모비스가 어떻게 가속도를 붙일지 주목된다.
한편, 스텔란티스그룹은 크라이슬러, 푸조, 피아트 등 산하에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 중 하나다.
현대모비스는 스마트 주차 기능을 보조하는 카메라 부품과 솔루션을 스텔란티스그룹에 공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주차용 카메라는 초음파 센서와 서라운드 카메라를 융합한 부품으로, 고가 레이더나 센서 없이 스마트 주차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현재 현대차그룹 외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성장하는 과정중에 있다”며 “최근 스텔란티스사 수주 성과 등을 토대로 확보한 평판을 통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추가로 수주성과를 거두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김한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