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배터리에도 뛰어난 효율 등 파워트레인 부문 호평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 속 아이오닉6 활로 뚫을지 주목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가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로부터 중형 전기 세단 가운데 1위로 꼽혔다. 완충시 주행거리와 전비 등 파워트레인 관련 부문의 경쟁력이 높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현대차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최근 진행한 중형 전기차 세단 3종 비교 평가에서 아이오닉6가 유럽 내 경쟁 모델인 폴스타2와 니오자동차의 ET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아우토빌트·아우토자이퉁과 함께 유력한 독일 3대 자동차 잡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평가는 유럽 중형 전기 세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3개 모델을 대상으로 차체·안전성·편의성·파워트레인·주행 성능·친환경성·비용 등 7개 항목에서 이뤄졌다. 아이오닉6는 이 중 5개 항목에서 1위에 오르며 총점 582점으로 폴스타2(576점)와 ET5(519점)를 따돌렸다.
특히 아이오닉6는 항속거리와 전비, 소음·진동 등과 관련된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인 104점을 받았다. 또한 평가 모델 중 가장 적은 용량인 77.4kWh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1회 충전 가능 거리가 433㎞에 달했다. 100㎞ 주행에 따른 전기 소비량은 25.5kWh로 3개 차종 가운데 가장 적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아이오닉6는 긴 항속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짧은 충전 시간을 갖췄다"며 "안전한 주행을 돕는 다양한 사양들과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51만6441대이다. 이 중 해외 판매가 40만4530대로 약 78%를 차지하고 내수 판매는 11만1911대로 약 22%를 차지한다. 현대차·기아가 만든 전기차 10대 가운데 8대 가량은 해외에서 팔렸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6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아이오닉6는 지난해 11월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가 발표한 전기차 충전 시간당 주행거리 평가에서도 1위를 한 바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도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전기차는 아이오닉6뿐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6의 높은 상품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한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