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판매 촉진과 인증 중고차 사업 확장 의도로 분석
기존 소비자 불만이던 ‘매물 부족’ 해결 가능할지 주목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현대 인증 중고차의 매물 부족을 해결하고 사업 연착륙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9일 현대차는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후, 현대차나 제네시스 신차를 구매하면 최대 200만 원의 현금 할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 등 3개 차종을 신차로 구매하는 경우에만 최대 50만 원을 할인했지만, 이달부터는 총 9개 차종(현대차 5개 차종, 제네시스 4개 차종)에 대해 100만~200만 원을 할인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로 줄어든 신차 판매를 촉진함과 동시에 지난해 새롭게 출범시킨 ‘현대 인증 중고차’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 인증 중고차의 가장 큰 문제는 ‘매물 부족’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에서 비교적 최근 연식과 낮은 킬로수의 매물만을 판매해 소비자가 느끼기에 타 플랫폼에 비해 비싸 구매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 인증 중고차의 매물을 보면 각각 아반떼 20대, 쏘나타 32대, 그랜저 110대, 싼타페 72대가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각각 4000대 이상씩 등록돼 있는 것과 매우 대조된다.
또한 현대차는 차량 상태에 따라 매각대금의 최대 4%까지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타 브랜드 차량(출고 후 8년·주행거리 12만㎞ 이내)도 매각할 수 있다.
신차 구매 고객의 기존 차량을 반납받는 대수를 늘려 중고차 매물을 점차 늘려감과 동시에 타 브랜드 차량 매물까지 확대하려는 심산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을 늦게 시작한만큼 기존 플랫폼인 엔카나 케이카를 따라잡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며 “트레이드인 혜택 증가도 이와 같은 노력의 일부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