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연기금투자풀 공동 수탁으로 기관영업 확대...수수료 수익원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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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연기금투자풀 공동 수탁으로 기관영업 확대...수수료 수익원 다변화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10.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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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까지 신한은행과 공동 수탁...공공자금 보관·결제 업무 수행
연기금투자풀 2분기 평균 수탁고 86조84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
공공기관 참여 2년 새 38곳→65곳...MMF 수탁고도 전분기 대비 24.9%↑
하나은행 전체 수탁자산 254조8000억원...차세대 시스템으로 업무 효율화
3분기 누적 자산관리 수수료 4484억원·41.3%↑...수수료 수익원 다변화 기대
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이 연기금투자풀 공동 수탁을 계기로 기관영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공공기관의 참여가 늘고 자금 규모가 커지는 시장에서 자산보관·결제 등을 맡으며 기존 연기금 수탁사업에 새로운 공공자금 관리 계약을 더하는 모습이다. 4년간 이어지는 수탁 업무를 통해 비이자이익 창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이 연기금투자풀 운영현황 등을 확인한 결과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수탁은행(신탁업자)으로 참여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신규 선정 사실을 발표했으며, 현재 신한은행과 함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기금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체계다. 자산운용사는 투자를 담당하고 수탁은행은 투자자산을 보관·관리하며 운용자금을 결제한다. 배당·원리금 수령과 법령·규약 준수 여부 점검도 수탁은행이 맡아 공공자금의 투자 집행과 관리 과정을 지원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하나은행이 새롭게 뛰어든 연기금투자풀의 자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예산처가 이달 15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투자풀 평균 수탁고는 86조842억원으로 전년 동기(76조6503억원) 대비 12.3%(9조4339억원) 증가했다. 전분기(74조5210억원)와 비교하면 15.5%(11조5632억원) 늘어난 규모다.

예탁기관 구성에서는 공공기관의 참여 확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투자풀에 자금을 맡긴 공공기관은 65곳으로 2023년 말(38곳) 대비 71.1%(27곳)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금 수는 61곳으로 유지됐다. 전체 예탁기관 126곳 가운데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51.6%로, 2023년 말(38.4%)보다 13.2%포인트(p) 높아졌다.

자금 유형별로는 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쓰이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최근 수탁고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2분기 MMF 평균 수탁고는 37조3489억원으로 전분기(29조9008억원) 대비 24.9%(7조4481억원) 늘었다. 해당 증가액은 투자풀 전체의 전분기 대비 증가분 가운데 64.4%를 차지했다. 최근 투자풀의 규모 확대에 단기자금 운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전체 수탁고가 늘었다고 해서 개별 은행의 수수료 수익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공공기관과 운용사를 상대로 자산관리·결제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한 실적은 향후 다른 기관의 수탁계약을 확보하는 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규모 자산관리 업무를 뒷받침하는 것은 하나은행이 기존 연기금 거래에서 쌓은 경험과 전산 인프라다. 하나은행은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과 수탁계약을 맺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차세대 수탁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수기 업무를 줄이고 처리용량과 고객 맞춤형 보고서 제공 기능을 강화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이 그간 축적한 수탁사업 기반은 자산 규모와 계약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로머니가 공개한 평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하나은행의 전체 수탁자산은 254조8000억원이며, 지난해 한 해 추가한 펀드 계약은 365건이다. 달리 말하면 이처럼 기존에 확보한 기관거래 실적에 연기금투자풀 공동 수탁이라는 새로운 사업이 더해졌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연기금투자풀 수탁업무 진출을 통해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 여력이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운영기관에는 위원회가 정한 보수율이 적용되는 만큼 신규 수탁계약이 추가적인 수수료 수익 창출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약기간이 4년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은행의 수수료이익 증가세는 자산관리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이익은 4484억원으로 전년 동기(3173억원) 대비 41.3%(1311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탁보수는 2857억원으로 61.1%(108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 전체 수수료이익은 11.5%(904억원) 증가한 8740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과정에서는 수수료 규모뿐 아니라 이를 확보하는 데 수반되는 자본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며 "수탁업무는 대출과 달리 신용위험을 직접 떠안지 않고도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수탁사업은 계약을 확보한 이후에도 결제·정산 등 반복 업무에 인력과 전산 비용이 꾸준히 들어간다"며 "단기자금 거래가 많은 투자풀에서는 업무 자동화를 통해 처리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수탁시스템 도입으로 수기 업무를 대폭 줄이고 처리용량을 확대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였으며, 기관별 운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보고서도 제공하고 있다"며 "수탁업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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