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점 매출 2021년 8679억원에서 2025년 1조4310억원으로 성장
버거 품질 개선·지역 상생 메뉴·매장 투자로 경쟁력 강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지난 몇 년간 수제 프리미엄 버거와 가성비 버거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 한국맥도날드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2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한국맥도날드는 2024년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732억원까지 늘었다. 직영점 기준 매출도 지난 2021년 8679억원에서 2025년 1조4310억원으로 약 65%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한때 매출이 늘어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에 놓여 있었다. 지난 2020년 영업손실은 483억원에 달했고,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278억원, 2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이 커진 데다 배달 수요 확대에 따른 비용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차별화된 재료와 조리 방식을 앞세우고, 가성비를 강조한 버거 브랜드까지 성장하면서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제품 경쟁력을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앞서 한국맥도날드의 부진을 프리미엄 버거의 부상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점이 실적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결국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뿐 아니라 매출을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가격 경쟁에만 의존하기보다 제품 품질과 메뉴 차별화를 강화했다. 조리 과정과 설비, 식재료 등을 개선하는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창녕 마늘 등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맛’ 메뉴도 선보였다. 익숙한 버거에 새로운 맛과 지역성을 더해 소비자 관심을 끌고, 대중적인 가격대와 전국적인 매장망이라는 기존 강점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지역 상생 메뉴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하면 제품 차별화와 함께 지역 농가와의 협력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실제로 창녕 갈릭 버거는 출시 후 단기간에 15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회사 측이 밝힌 바 있다. 다만 특정 메뉴의 판매량만으로 전체 실적 개선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품질 개선과 메뉴 전략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매장 운영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맥도날드는 가맹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직영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을 병행했다. 지난 2024년 말 국내 매장은 398개였으며, 2025년에는 신규 매장 10곳을 열고 20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 500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매장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접근성과 매장 경험을 함께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적은 이러한 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직영점 기준 매출은 지난 2023년 1조1181억원에서 2024년 1조2500억원, 2025년 1조431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지난 2023년 203억원 적자에서 2024년 117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2025년에는 7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결국 한국맥도날드의 반등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기존 사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품질과 메뉴, 매장 운영을 개선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향후에도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을 관리하면서 신규 출점과 매장 투자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버거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가격을 낮추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브랜드 고유의 강점을 살리면서 제품 품질과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매출 증가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