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순자산 17조원 감소…KODEX 200·반도체 ETF 타격
미래에셋·KB·신한운용도 순자산 7~11% 감소…동반 부진
한투운용 상대적 선방…KB운용과 ETF 시장 3위 격차 급격히 축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10월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40조원 넘는 순자산이 사라졌다. 특히 국내 대표지수와 반도체 관련 ETF의 감소 폭이 컸던 가운데 운용사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이 약 17조원 줄어든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KB자산운용과의 3위 격차를 크게 좁혔다.
ETF 시장서 41조원 감소…삼성운용 순자산 17조원 줄어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은 지난 1일 464조2644억원에서 16일 422조5081억원으로 41조7563억원(9.0%) 감소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 6971.35에서 19일 5768.01로 12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가파른 하락세가 대표지수와 반도체 관련 ETF의 평가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81조1834억원에서 164조2962억원으로 16조8872억원(9.3%) 감소했다. 주요 운용사 가운데 감소액이 가장 컸다.
특히 국내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의 순자산은 25조7959억원에서 21조736억원으로 4조7223억원 줄어 전체 ETF 가운데 감소액 1위를 기록했다. 삼성운용 전체 순자산 감소액의 약 28%에 해당한다.
반도체 관련 ETF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KODEX 반도체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6조2914억원에서 5조419억원으로 1조2495억원 감소했다. 국내 증시 급락으로 대표지수와 반도체 관련 ETF의 순자산이 크게 줄면서 삼성운용의 전체 순자산 감소 폭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전체 ETF 시장이 전반적으로 많이 감소했다"며 "당사만의 구조적 쏠림 영향이라기보다 시장 전반의 지수 하락분이 대표성이 가장 큰 KODEX 200 및 주요 반도체 ETF 평가액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운용은 미국 주식형 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을 시작으로 9월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 이달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를 상장했다. 오는 20일에는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투자자 수요에 부응하고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상품 공급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주식과 채권, 인컴형 등 전 분야에 걸쳐 투자 솔루션을 꾸준히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투운용 감소율 4.3%…KB와 3위 격차 74% 축소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순자산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145조2888억원에서 132조2451억원으로 13조437억원(9.0%) 줄었다.
KB자산운용은 35조3644억원에서 32조6302억원으로 7.7%, 신한자산운용은 22조8039억원에서 20조3600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3조6153억원에서 32조1742억원으로 1조4411억원(4.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주요 대형 운용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배경에는 국내 주식형 ETF 비중이 낮은 상품 구성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 해외 지수형 ETF로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충격을 일부 완화한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흔들리면서 해외 지수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며 "국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순자산 감소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채권과 커버드콜 ETF에도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ETF는 시장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반도체데일리커버드콜과 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에서도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고점을 나타내면서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ETF에 상대적으로 자금이 많이 몰렸다"며 "금리가 서서히 하락하고 있고 주식과 상관계수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자산 감소 폭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ETF 시장 3위인 KB자산운용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졌다. 이달 1일 1조7491억원이었던 격차는 최근 2773억원까지 줄었다. 보름여 만에 격차가 약 84% 축소된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상품 운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