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국 수출 371만달러, 전체 매출 41.3%…거점 강화 추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미국이 외국산 첨단 로봇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로봇 기업 브릴스가 북미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 기존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현지에서 로봇을 생산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규제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을 거점으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북미 자동차 부품 업체향 매출을 키워갈 계획이다.
피지컬 AI 및 온디바이스 AI 기반 로봇 솔루션 기업 브릴스(대표 전진)는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한 현지법인 'BRILS USA LLC'를 중심으로 북미 로봇 생산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외국산 첨단 로봇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외국에서 생산된 첨단 로봇을 규제 대상인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에 추가했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장비는 신규 모델에 대한 FCC 인증 취득이 제한될 수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로봇 기업들에 현지 생산 기반 확보와 부품 공급망 다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브릴스는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북미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전진 대표가 미시간 주지사와 만나 현지 투자와 고용,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브릴스는 현지법인의 역할을 기존 영업·기술지원에서 조립과 생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포크형 AMR(무인지게차)과 저상형 AMR의 현지 제조를 추진하고, 향후 피지컬 AI 기반 로봇 제품군으로 생산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북미 부품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현지 협력사를 통해 미국산 부품 조달 비중을 높이고, 규제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부품 수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사의 보안 관련 요구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브릴스는 북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단순 로봇 공급을 넘어 현장 도입부터 운영·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 확보한 수출 실적도 현지 생산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브릴스의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액은 약 371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41.3%를 차지했다. 북미 지역 누적 수출액은 약 1504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에어라이프와 의료용 산소튜브 자동 포장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에는 미국 테네시 지역의 신차용 범퍼 생산 공정에 적용되는 로봇 솔루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는 미국 제조업의 전통적 중심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전기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과 AMR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브릴스는 장기적으로 유럽에도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로봇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진 브릴스 대표는 "미시간 법인을 거점으로 탄탄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해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향후 유럽 시장에도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피지컬 AI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