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2026] 모바일 앞세운 삼성, 가전 앞세운 LG…갈리는 전시 양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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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2026] 모바일 앞세운 삼성, 가전 앞세운 LG…갈리는 전시 양상 왜?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10.14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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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SKS부터 모듈러하우스·미출시 슈필라움까지 AI홈 총출동
삼성전자, 갤럭시·미디어아트에 무게…가전사업 수익성 악화와 대조
LG전자 전시관 입구. LG전자의 휴머노이드 클로이드가 가장 앞에서 방문객을 맞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전자전(KES 2026)에서 상반된 전시 전략을 선보였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부터 모듈러하우스, 차량용 스마트홈 솔루션까지 자사의 가전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생태계와 미디어아트에 전시의 무게를 실었다.

특히 양사의 가전사업 수익성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 전략에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LG전자가 가전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AI홈과 구독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TV·생활가전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 여백의 미를 강조한 널찍한 공간 구성이 눈에 띈다. (사진=김지윤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KES 2026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두 회사 모두 AI를 핵심 전시 주제로 내세웠지만 이를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생활가전과 스마트홈 생태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SKS'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AI 기술을 기반으로 가전과 주거 공간, 모빌티까지 연결하는 미래 생활환경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전시물은 모듈러 주거 솔루션이다. LG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한 모듈러하우스를 통해 개별 제품 판매를 넘어 주거 공간 전체를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업 방향을 강조했다.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해 생활환경을 제어하는 AI홈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차량용 스마트홈 솔루션 '슈필라움(Spielraum)'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슈필라움은 차량 내부에 LG전자의 가전·스마트홈 기술을 접목해 이동 공간에서도 집과 유사한 생활 경험을 제공하는 콘셉트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 전시관 (사진=김지윤 기자)

가전 구독 서비스 역시 주요 홍보 대상이었다. 전시장에는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뿐 아니라 구독 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실제 모듈러하우스와 가전 구독 상담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몰려 가격과 이용 조건을 문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와 시각적 체험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를 비롯해 XR(확장현실)과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하는 제품들이 전시의 중심을 차지했다.

특히 전시관 상당 부분을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꾸며 대형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기기를 활용한 시각적 경험을 강조했다. 제품의 개별 기능을 설명하기보다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디스플레이·모바일 기술을 관람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가 가장 힘을 쏟는 폴더블 시리즈 전시.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량성과 주름지지 않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생활가전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세탁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주요 비스포크 AI 시리즈를 전시했지만, 이를 전시관 뒤쪽에 배치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이 대표 제품군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소비자의 일상과 밀접한 생활가전 전시를 상대적으로 축소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장에서도 관람객들의 관심은 가전보다는 XR과 웨어러블 신제품 등 모바일 기기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양사의 전시 전략 차이는 최근 가전사업의 수익성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생활가전(HS)과 냉난방공조(ES)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가전 구독 사업 성장, 생산·운영 효율화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 역시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며 하드웨어 판매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시관 중심에 놓인 미디어 아트 전시. 삼성전자의 OLED TV를 활용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비주얼아트 형태로 전시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반면 삼성전자는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2분기 VD·DA사업의 매출은 약 14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음에도 원가와 판매비용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에 대응해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AI 가전과 구독 서비스 확대, 생산·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KES는 국내 대표 전자·IT 전시회로, 오는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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