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3~30일 67개점 매출 1164억원…7월보다 57% 증가
폐점 자가점포 19곳도 매각…상품 공급 정상화가 과제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67개점과 본사·온라인사업부문 매각에 착수했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진행되는 첫 본격적인 M&A 절차다. 재개장 이후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영업 정상화와 자산 매각을 병행하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재개장 후 18일간 매출 1164억원
홈플러스는 지난 8월 13일부터 30일까지 67개 핵심점포에서 1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7월과 비교하면 57% 증가한 수치다.
정식 영업 재개 직후인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에는 67개 점포에서 4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영업중단 이전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재개장 직후 매출과 이후 매출 흐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7일 67개 점포를 임시 개장한 뒤 13일부터 정식 영업을 재개했다. 영업 재개 초기에는 매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당시에도 일부 납품업체에 선불로 대금을 지급하고 상품을 공급받는 등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향후 M&A에서는 재개장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증가를 넘어 안정적인 영업이 이어질 수 있는지가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폐점 자가점포 19곳은 부동산 개별 매각
한편 대형마트 사업 매각과 함께 폐점 점포 가운데 자가점포 19곳의 부동산도 개별 매각한다.
현재 영업을 이어가는 67개점은 사업 자체를 매각하는 반면, 폐점한 자가점포 19곳은 부동산을 처분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 홈플러스는 매각대금을 반영해 회생계획안을 다시 작성한 뒤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매각 결과에 따라 채권자들의 변제 시기가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통해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약 5000억원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활용 가능한 자금을 상품 확보에 투입해 67개 핵심점포의 영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무산된 M&A…이번에는 회생계획 인가 후 추진
이번 M&A는 지난해 추진됐던 매각에 이어 다시 시작되는 새 주인 찾기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10월 유통·부동산개발 업체 2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공개매각은 무산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회생계획에 따른 사업 매각과 자산 처분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회생에 필요한 최소 자금으로 제시된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한 차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200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면서 회생절차가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한 뒤 지난 8월 7일 67개 점포를 임시 개장했고, 8월 13일부터 정식 영업을 재개했다.
이제 관심은 매각 절차와 함께 재개장한 67개 점포의 영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 회복과 상품 공급 정상화가 이어져야 대형마트 사업의 현재 가치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재개장 이후 매출이 회복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M&A 과정에서는 특정 기간의 매출보다 영업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지가 중요하게 검토될 것”이라며 “향후 상품 공급과 영업 정상화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지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