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금금리 도미노 인상… 우리銀 3.60%로 최고봉
상태바
5대 은행, 예금금리 도미노 인상… 우리銀 3.60%로 최고봉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9.14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은행 오늘 최대 0.60%p 인상 마지막 타자로 합류, 5대 은행 전원 이달 인상 완료
한은 기준금리 인상發 시장금리 상승에 대출 규제까지… 역머니무브 조짐 뚜렷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5대 시중은행이 이달 들어 약속이나 한 듯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줄줄이 끌어올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확보가 시급해진 은행들이 본격적인 수신 경쟁에 나선 결과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를 만기별로 0.15~0.60%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모두 대표 예금상품의 금리를 높이며, 5대 은행 전원이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마치 도미노가 쓰러지듯, 한 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며칠 지나지 않아 다음 은행이 뒤따르는 흐름이 이달 내내 이어진 셈이다.

국민은행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상품은 만기 2년 이상 4년 미만 장기 예금이다. 적용 금리가 기존 연 2.40%에서 연 3.00%로 0.60%포인트나 뛰었다. 가입 수요가 많은 1년 이상 2년 미만 구간의 금리도 연 3.20%에서 3.40%로 0.20%포인트 올랐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 상품에는 연 3.15%, 3년 만기 상품에는 연 2.60%가 각각 적용된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국민은행보다 앞서 이미 금리를 조정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9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0%에서 3.40%로 0.20%포인트 인상하며 가장 먼저 움직였다. 하나은행은 이튿날인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올려 연 3.30%로 조정했고, 같은 날 우리은행도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연 3.20%에서 3.40%로 높였다. 국민은행이 오늘 인상에 나서면서, 나머지 4개 은행에 이어 5대 은행 모두가 이달 안에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대표 상품뿐 아니라 우대상품 금리까지 큰 폭으로 손질했다.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0.50%포인트나 인상해 연 3.60%로 책정했는데, 이는 주요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고객 유치를 겨냥한 공격적인 카드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도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3.25%에서 3.45%로 0.20%포인트 상향하며 인상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연 3%대 중반까지 올라섰고, 우리은행 우대상품은 3.60%까지 치솟았다. 예금금리 인상이 단순히 예금자에게 좋은 소식에 그치지 않고, 은행들의 자금 조달 전략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이런 흐름은 증시 등 위험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예금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될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위험자산에서 예·적금으로 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증시·가상자산 등으로 옮겨갔던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회귀하는 흐름이 본격화할지, 하반기 예금 잔액 추이가 이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