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연말까지 5000여명·1200억원 장기연체채권 소각
우리금융, 포용금융 1.2조→3.5조...우리銀·우리카드 각 1200억원 소각 추진
5대 금융, 상반기 2.27조 자체 채무조정·1.30조 소각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이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거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하는 등 취약차주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높은 이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이미 장기연체에 빠진 채무자에게는 경제활동에 복귀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시작한 '헬프업 & 밸류업' 프로젝트의 가계대출 금리 인하 지원을 이날부터 1년간 추가 운영한다. 올해 7월 기준 9.8%를 초과하는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을 보유하고 잔여 만기가 3개월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대상 대출의 금리는 별도 신청 없이 9.8%로 내려간다. 지원 기간은 해당 대출의 만기일까지이며 잔여 만기가 1년을 넘으면 최대 1년간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총 2만8411건, 대출잔액 기준 약 3114억원이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가계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지속적으로 덜어드리기 위해 금리 인하 지원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장기연체자의 재기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행은 전날 올해 말까지 5000여명이 보유한 1200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우선 9월까지 특수채권 편입 후 5년이 넘고 잔액이 500만원 이하인 채권과 편입 후 7년이 넘고 잔액이 1억원 이하인 채권 등 3600여명·675억원을 소각한다. 이어 12월까지 편입 후 5년이 넘고 잔액이 1억원 이하인 채권 1400여명·525억원을 추가로 소각한다.
특수채권은 회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재무상태표에서 상각한 뒤 별도로 관리하는 채권이다. 손실 처리 이후에도 채권 자체는 남아 추심이 이어질 수 있지만, 소각되면 해당 채권에 대한 추심은 종료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장기 채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해 채권 소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그룹도 같은 방향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달 들어 올해 포용금융 지원 계획을 기존 1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각각 1200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 소각을 추진하며, 우리은행의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연 7%로 제한하는 상한제도 계속 운영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는 올 상반기 총 11조2912억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2조2653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 채무조정하고 1조2991억원을 소각했으며, 소멸시효 완성액도 2221억원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취약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이 여전히 큰 데다 금융당국도 포용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금융사들도 관련 지원 제도를 고객 상황에 맞춰 꾸준히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