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영업이익 269억 늘어…투자금융 등 사업 다각화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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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영업이익 269억 늘어…투자금융 등 사업 다각화가 견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8.25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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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이자 관련 손익은 오히려 50억 부진…유가증권평가손익 개선이 257억 메워
대손비용 증가율 1분기 1.7%→2분기 23.6%, 건전성 부담 갈수록 확대
현대카드.
현대카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현대카드의 2분기 영업이익이 269억원 늘었지만, 정작 본업인 카드·이자 부문의 손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성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건 유가증권 운용에서 난 이익이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수익은 1조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02억원)보다 45억원(0.4%) 줄었고, 영업비용은 9940억원으로 314억원(3.1%) 줄었다. 비용이 수익보다 더 크게 감소한 덕에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269억원(20.0%) 늘었다. 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견조한 성장이다.

그런데 손익계산서를 항목별로 뜯어서 어디서 이익이 늘고 줄었는지 따져보면 다른 그림이 드러난다. 카드수익은 4411억원에서 4779억원으로 368억원 늘었지만 카드비용도 2657억원에서 2742억원으로 85억원 늘어, 카드 부문 순증가는 283억원이었다. 이자수익은 4158억원에서 4340억원으로 182억원 늘었지만 이자비용도 1819억원에서 1910억원으로 90억원 늘어, 이자 부문 순증가는 92억원에 그쳤다. 카드·이자 부문을 합친 순증가는 375억원이었는데, 여기서 대손비용(신용손실충당금전입) 증가분 319억원과 판매관리비 증가분 109억원을 빼면 카드·이자 관련 손익은 오히려 50억원 줄어든 셈이 된다.

영업이익을 실제로 밀어올린 건 다른 곳이었다. 유가증권평가및처분이익은 56억원에서 23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고, 반대로 유가증권평가및처분손실은 79억원에서 오히려 4억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두 항목을 합친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분만 257억원에 달한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증가분(269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여기에 배당금수익 증가(21억원), 기타영업수익에서 기타영업비용을 뺀 순변동(114억원 개선)이 더해지고, 신용손실충당금환입이 74억원 줄어든 게 상쇄되면서 최종적으로 269억원 증가가 만들어졌다.

이런 흐름을 만든 핵심 배경은 대손비용 증가였다. 2분기 대손비용은 1352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319억원(23.6%) 급증했다. 1분기 대손비용 증가율이 1.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 들어 건전성 부담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달비용 흐름도 방향을 바꿨다. 2분기 이자비용은 1819억원에서 1910억원으로 5.0% 늘었는데, 1분기에는 오히려 5.8% 감소했었다. 1분기까지 이어지던 조달비용 절감 효과가 2분기 자산 증가와 맞물리며 꺾인 셈이다.

상반기 전체로 놓고 보면 이런 흐름이 다소 가려진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3300억원으로 지난해(2954억원)보다 346억원(11.7%)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495억원으로 350억원(16.3%) 늘어 충당금 증가분보다 이익 증가분이 더 컸다. 즉 1분기의 우호적인 조달 여건과 유가증권 운용 성과가 2분기의 대손비용 급증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반기 전체로는 견조한 성장처럼 보이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건전성 지표 자체는 아직 업계 평균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월 발표한 2025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을 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5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였다. 현대카드의 총 연체비율은 2026년 6월 말 1.05%로 지난해 말(1.16%)보다 개선됐고, 고정이하채권비율도 같은 기간 0.83%에서 0.73%로 낮아졌다. 다만 2분기에 대손비용 증가율이 눈에 띄게 가팔라졌고, 영업이익 성장이 카드·이자 본업보다 유가증권 운용 성과에 기댔다는 점에서, 이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국내외 펀드 투자 등 투자금융 비즈니스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현대카드는 본업인 카드 비지니스와 더불어 안정적인 기업 성장을 위해 투자금융, AI Data 플랫폼 ‘유니버스’ 수출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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