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3105억원 7.5%↓…4대 카드사 중 유일하게 감소
연체율 개선에도 조달 부담 확대…배당성향 50% 목표 제시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삼성카드가 상반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둔화가 동시에 나타난 실적을 기록했다.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취급고와 상품채권잔고가 늘며 외형은 확대됐지만 퇴직급여 충당금 선반영과 조달금리 상승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잠정 영업실적을 공정공시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335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직전 분기(1563억원) 대비 1.3% 줄었지만 전년 동기(1512억원)보다는 2.0% 늘었다.
취급고·채권잔고는 두 자릿수 성장…신용판매가 견인
같은 기간 총취급고는 96조5324억원으로 전년 동기(88조5260억원) 대비 9.0% 늘었다. 카드사업 취급고는 96조1282억원으로 9.1%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신용판매가 86조8519억원으로 9.6% 늘어 성장을 견인했다. 일시불(66조3021억원, +9.6%)과 할부(20조5498억원, +9.5%)가 고르게 늘었고 카드대출은 9조2763억원으로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8.3% 줄어든 반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18.0% 늘어난 결과다.
상품채권잔고 역시 빠르게 불었다. 6월 말 기준 상품채권잔고는 30조7088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2472억원) 대비 12.7% 증가했고, 이 가운데 카드사업 채권잔고는 12.9% 늘었다. 삼성카드는 우량 제휴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회원 수와 회원당 이용금액이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원 지표도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기준 개인 이용가능 회원 수는 1226만5000명으로 늘었고 인당 이용금액도 118만5000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순익은 뒷걸음…4대 카드사 중 유일한 감소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2조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9.9% 늘며 증가폭을 웃돌았다. 이자비용(금융비용)은 3300억원으로 17.8% 증가했고 판매관리비도 1조665억원으로 8.0% 늘었다. 그 결과 충당금적립전이익은 7920억원으로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87억원으로 6.0%, 세전이익은 4211억원으로 6.2% 각각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일회성 비용 증가를 꼽으며 "상반기 중 퇴직급여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일회성 인건비가 늘었고 차입금 규모 확대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일회성 인건비와 금융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4대 카드사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순이익 2534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고, KB국민카드는 2189억원으로 20.7%, 현대카드는 1852억원으로 11.9% 각각 증가했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카드 등 4대 카드사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9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순이익 규모 자체는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경쟁사들이 일제히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 둔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연체율은 개선됐지만 레버리지·조달 부담은 확대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89%로 직전 분기(0.92%)와 지난해 말(0.94%)보다 각각 0.03%포인트(p), 0.05%p 하락했다. 금감원 기준 연체율도 0.97%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대손비용률은 2.4%로 전년 동기(2.6%) 대비 소폭 개선됐다. 4대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0.74%)보다는 높지만 KB국민카드(1.07%), 신한카드(1.2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도 커졌다. 6월 말 레버리지 배율은 3.9배로 지난해 말(3.6배)보다 높아졌고 총 차입금은 23조533억원으로 반년 새 2조6401억원 늘었다.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2분기 3.67%로 전년 동기(3.78%)보다는 낮아졌지만 직전 분기(3.08%)보다는 상승했고, 전체 차입금의 평균 조달금리도 3.10%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세후 ROA는 2.0%로 전년 동기(2.4%) 대비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0%로 전년 동기(7.4%)보다 낮아졌다.
삼성카드는 하반기에도 조달금리 상승과 워크아웃 증가 등 카드업권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자산건전성 관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플랫폼 등을 미래 성장 기반으로 삼아 신용판매 확대와 우량고객 재편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지난해 배당성향이 46.3%로 전년(45.0%)보다 확대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 50%를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취급고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삼성카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