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송금 3시간을 7분으로…현대카드, 스테이블코인 국제송금 실전 검증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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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송금 3시간을 7분으로…현대카드, 스테이블코인 국제송금 실전 검증 마쳤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7.09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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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법인 2만달러 송금 7분 완료…전통 은행 3~4시간 대비 26배 빠른 속도
테더·아발란체·액심 1차 파트너…이달 말 유럽 법인 2차 PoC엔 써클·비자 합류
[제공=현대카드]
[제공=현대카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현대카드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기업간 국제 송금에서 전통 은행 대비 압도적인 속도를 실전으로 증명했다. 단순 기술 실험이 아니라 현대자동차 실제 해외법인간 청구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한 것으로, 국내 대기업 차원에서 이 수준의 검증이 완료된 건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현대자동차 미국 및 멕시코 법인간 송금을 진행하는 1차 PoC(Proof of Concept·타당성 검증)를 완료하고 이달 말부터 유럽 법인간 2차 PoC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1차 PoC의 핵심 성과는 속도다. 현대자동차미국법인(HMA)이 2만 달러를 스테이블코인(USDT)으로 전환해 현대자동차멕시코법인(HMM)에 송금하고 이를 다시 달러로 전환하는 전 과정에 평균 7분이 소요됐다. 전통적인 은행간 국제 송금이 3~4시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26배 이상 빠른 속도다. 단순 속도만이 아니다. 현대카드는 국제 비즈니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산 과정의 실제 송금으로 진행됐으며 송금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종합적인 인프라 설계도 선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PoC를 단순 기술 실험과 구분 짓는 건 준비의 깊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해외법인의 회계·세무·법무·내부통제 등 법규와 규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송금 구조와 방식, 역할 등 프로세스 전체를 설계하며 PoC를 주도했다. 파트너 구성도 탄탄하다. 1차 PoC에는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 블록체인 기술기업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기업 액심(Axiym)이 함께했다.

이달 말 시작될 2차 PoC는 유럽 내 현대자동차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에는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 기반의 실제 송금으로 진행되며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효율성까지 검증한다. 원화·유로·달러 등 복수 통화가 엮이는 실제 기업 정산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경제적 효익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2차 PoC에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과 비자(VISA)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현대카드가 이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규모와 맞닿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각국에 해외 법인과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법인간 정산과 자금 이체가 상시 발생한다. 전통 은행 송금 방식이 수수료·환전 비용·처리 시간 면에서 비효율을 낳는 구조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인프라가 정착되면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번 PoC를 발판으로 현대자동차그룹 해외 법인간 정산·자금 이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PoC는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도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를 마쳤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국제 송금 및 결제 인프라를 비롯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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