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DMO 스케일업] 삼성바이오, 2.7조 '펩타이드 베팅' 성패 가를 키팩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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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DMO 스케일업] 삼성바이오, 2.7조 '펩타이드 베팅' 성패 가를 키팩터는?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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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펩타이드, 2028년 EBITDA 마진 목표 25% 제시
수익성 지표 '+ 흐름' 개선...CAPEX 투입 회수는 과제
EV/EBITDA는 약 34.8배...론자 17.3배, 우시 11.4배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7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스위스 펩타이드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이 13일(현지시간) 반기보고서를 통해 2028년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마진 목표치를 기존 25%로 유지했다. EBITDA 마진율은 폴리펩타이드가 2024년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세운 목표로, 조 단위를 들인 삼성바이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 성패를 가르는 키팩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폴리펩타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확정 실적이 잠정 실적대로 기존 성장 계획을 웃돌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고 EBITDA 마진은 20.7%까지 개선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폴리펩타이드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임상 3상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말 기준 30개에서 37개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 57%를 차지하던 대사질환 매출은 68.4%로 늘어났다. 지난해 1억1000만유로(약 1806억원)가 투입됐던 자본지출(CAPEX) 부문에도 4130만유로(약 679억원)를 집행하면서 기존 투자시설 가동과 신규 생산능력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벨기에의 대형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SPPS) 시설이 목표 가동률로 상업생산에 들어갔고, 말뫼·스트라스부르·암베르나트·토랜스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자산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매출은 늘어나고 고정비는 줄어드는 구조를 지속해 EBITDA 마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EBITDA 마진 10% 후반 추정  

폴리펩타이드가 제시한 상반기 EBITDA 마진 20.7%에는 무형자산 매각에 따른 약 3.9%포인트의 일회성 효과가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EBITDA 마진은 약 16.8%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8년 EBITDA 마진 목표인 25% 대비 8%포인트 부족한 수준으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인 10%대 후반을 넘어서면 2028년 2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폴리펩타이드 수익성은 최근 눈에 띄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폴리펩타이드는 투자수익률(ROI) 대신 차입금, 이자 비용을 제외한 본업 효율성과 수익성을 평가하는 '순영업자산이익률(RONOA)'을 사용한다. 폴리펩타이드 RONOA는 지난해 상반기 -1.8%에서 올 상반기 4.0%로 양(+)의 흐름으로 전환했다. 매출 성장보다 더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자본 효율도 개선되고 있는 단계로 풀이된다.

지속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 등 추가 동력이 필요했던 부분도 이번 보고서에 반영됐다. 폴리펩타이드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2023년 6억891만유로(약 9989억원)에서 지난해 8억2600만유로(약 1조3551억원)로 늘어났다. 증설 투자와 차입 증가로 현금은 9570만유로(약 1570억원)에서 7460만유로(약 1224억원)로, 자본비율은 55.3%에서 41.2%로 떨어졌다. 폴리펩타이드의 CAPEX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고객망과 대규모 CDMO 운영 경험, 글로벌 생산·영업 네트워크 등 추가 CAPEX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와 손 잡게 된 배경이다. 삼성바이오는 노동조합 교섭 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준 12조6526억원, 자본 8조3619억원, 부채 4조2907억원 등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폴리펩타이드그룹에 삼성바이오 자본력과 CDMO 네트워크를 결합해 폴리펩타이드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EBITDA 지표 개선 정도로 인수가격 평가 

블룸버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가치는 약 18억달러(약 2조5619억원)다. 폴리펩타이드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3억8930만유로(약 6388억원), EBITDA는 4680만유로(약 7679억원)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EV)를 약 16억유로(약 2조2643억원)로 환산하면 EV/EBITDA는 34.8배 수준이다.

덴마크 인수합병 플랫폼 '메인사이트' 기준으로 론자(Lonza),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등 글로벌 CDMO의 올해 예상 EV/EBITDA는 각각 17.3배, 11.4배다. 폴리펩타이드의 EV/EBITDA는 글로벌 CDMO 경쟁사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폴리펩타이드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거래됐음을 의미한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연간 EBITDA는 약 20배로, 폴리펩타이드가 2028년 목표인 EBITDA 마진 25%를 달성하면 동일 EV 기준 EV/EBITDA는 10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폴리펩타이드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글로벌 제조 규모와 운영 효율성, 상호보완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와 손을 잡았다"며 "삼성바이오의 이 같은 자원이 GLP-1과 대사질환 분야의 다음 성장 단계를 추진할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GLP-1 생산에 안정적인 생산 공급망 제공

삼성바이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는 글로벌 제약사가 아웃소싱 확대하는 환경에서 삼성바이오의 강점을 부각하는 차원으로 추진됐다. 항체 상업생산 과정에서 확보한 생산시설 설계, 품질관리, 규제 대응, 공정관리 등 CDMO 사업의 공통 영역을 폴리펩타이드의 개발·생산기술에 결합한다는 포석이다. 대규모 설비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삼성바이오만의 강점을 활용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DMO 업계 관계자는 "GLP-1 계열 치료제는 대량 생산 과정에서 품질과 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한다"며 "삼성바이오가 폴리펩타이드의 대규모 SPPS 시설에 표준화·품질관리·공정관리 경험을 접목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가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네트워크와 폴리펩타이드의 생산능력을 연결하면, 기존 삼성 고객이 항체의약품뿐 아니라 펩타이드 생산까지 삼성에 맡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 폴리펩타이드 입장에서는 삼성바이오 영업 기반으로 기존에 확보하기 어려웠던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임상 초기 펩타이드 프로젝트와 상업화 단계 생산을 연결지어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폴리펩타이드 인수 성패는 삼성바이오가 2028년 EBITDA 마진 25%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기거나 목표치를 초과하게 만드는 데 달렸다고 할 수 있다"며 "신규 펩타이드 수주액, 추가 CAPEX 규모,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 속도 등을 보며 EBITDA 절대 규모가 증가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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