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CDMO '폴리펩타이드' 2.7조 인수...비만약 생산 대응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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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CDMO '폴리펩타이드' 2.7조 인수...비만약 생산 대응 승부수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7.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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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대주주 지분·공개매수로 100% 지분 확보 목표
3대 성장축 아우르는 전략투자...CDMO 경쟁력 확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도(암베르나트) 공장.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도(암베르나트) 공장.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선점을 위해 스위스 소재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 AG(PolyPeptide Group AG)'을 2조7062억원에 인수한다. 최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등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프라 확보를 위한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삼성바이오에 따르면 인수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약 7조4511억원 대비 36.32%, 총자산 대비 24.47%에 달한다. 양수 예정 일자는 오는 2026년 11월 30일로, 폴리펩타이드 주식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한 후 스위스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인수로 폴리펩타이드 그룹 자기주식을 제외한 전체 발행주식 3301만6411주 전체를 인수해 지분 100%를 확보한다. 1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44.31 스위스프랑(CHF)이다. 

공개매수 성사 핵심인 최대주주 지분은 이미 확보한 상태로, 폴리펩타이드의 지분 55.65%를 보유한 최대주주 '드라우프니르 홀딩(Draupnir Holding B.V.)'역시 공개매수에 참여, 삼성바이오에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다만 거래가 최종 성사하려면 공개매수 기간 종료 시점까지 자본금의 약 66.7%(3분의 2) 이상 주주가 응모해야 하는 '최소 응모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 미달하거나 기업결합 승인 등 인허가 절차가 무산될 경우 계약이 철회될 수 있다.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스위스 바르(Baar)에 본사를 두고 있다.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 및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 중으로, 1500여명에 달하는 숙련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펩타이드 생산 시 필요한 액체 원료인 유기용매의 사용량을 줄이는 제조기술도 갖췄다. 이 같은 기술로 원료비를 절감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폐기물 배출도 감축해 친환경 공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다. 

이번 인수로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중인 CDMO 계약도 승계되며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 대표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 이라며, "양사의 독보적인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욱 폭넓고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터 빌덴(Peter Wilden)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글로벌 선도 펩타이드 CDMO로서 축적된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인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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