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준법투쟁 병행…야간·연장·휴일근무 거부
임금 인상·성과보상 놓고 노사 교섭 평행선
사내 기술 콘퍼런스 ‘코드러너’도 정상 운영 차질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14일 하루 동안 두 번째 전면 파업에 나선다. 임금 인상과 성과보상 체계를 놓고 회사와의 교섭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쟁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4일 카카오뱅크 전일파업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처음이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단행한 전일파업에 이은 추가 파업이다.
당시 직원 700여명이 하루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준법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준법투쟁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은 월 단위 근로시간 정산 시 주 평균 40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근무하며, 야간·연장·휴일근무는 하지 않는다. 소정근로시간이 끝난 뒤에는 전화·메신저를 통한 업무 지시나 단체협약 범위 밖의 긴급 장애 대응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문제 삼는 핵심은 성과보상과 임금이다. 노조 측은 구성원들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성과보상과 정당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가 교섭에서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으로 같은 날 예정된 카카오뱅크의 연례 사내 기술 콘퍼런스 ‘코드러너’의 정상 운영도 어려워졌다. 코드러너는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행사다.
노조는 회사가 코드러너를 통해 구성원들의 기술적 경험과 협업 성과를 기술문화로 홍보해 왔으면서도, 정작 그 성과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보상 요구에는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노조는 14일 파업 이후에도 조합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준법투쟁과 추가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은행 업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속 파업을 포함해 한층 강도 높은 쟁의행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7월 31일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며 “회사가 구성원의 노동과 성과를 정당하게 존중하고 실질적인 교섭안을 제시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